(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훈련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5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몸 상태가 걱정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마누엘 노이어(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다요 우파메카노(무릎 관절), 알폰소 데이비스(십자인대), 이토 히로키(중족골 골절) 등 후방 자원이 대부분 심각한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가오는 인터 밀란과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가 쓰러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번엔 김민재다. 그가 뮌헨 부상자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 수비수는 수개월 동안 아킬레스건 문제로 공생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여전히 용감하게 경기를 뛰고 있다. 지난 도르트문트(2-2 무)와 경기도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훈련을 100% 컨디션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우리 취재에 따르면 김민재는 14일 현지시간 오후 1시 56분 쯤 동료들과 함꼐 훈련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후 2시 59분 다시 떠났다"며 "김민재는 아직 월요일 훈련도 전부 마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김민재가 없다면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이미 심각하게 약해진 수비진을 재편성해야 한다. 확실한 건 김민재는 다가오는 인터 밀란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기 위해 이를 악 물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려했던 문제가 터지기 직전이다. 결국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가 다시 언급됐다. 훈련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려왔다. 김민재는 지금까지 아킬레스건 부상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부상이 더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경기에서 나선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말엔 진통제를 맞고 뛴 적도 있다고 했다.
아킬레스건은 축구 선수게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스피드와 방향 전환 등을 하는 데 있어 아킬레스가 건강해야 한다. 다치면 후유증도 길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전 국가대표 권창훈도 2018년 아킬레스건을 프랑스에서 다친 뒤 고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지난 3월 A매치 기간도 대표팀 소집에 응답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쉴 수가 없었다. 매체의 주장대로 팀에 부상자가 너무 많다. 뮌헨은 이번 시즌 4-2-3-1 포메이션을 자주 사용한다. 수비 라인은 백4를 기반으로 한다. 노이어, 우파메카노, 데이비스 모두 주전 골키퍼, 센터백, 윙백이다. 여기서 김민재까지 쓰러지면 주전 후방 자원 5명 중 4명이 빠지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래서 김민재는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리한 만큼 경기력이 점차 하락했다. 김민재는 지난 12일 도르트문트와 이번 시즌(2024-2025)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쳤다. 문제는 상대가 선취골을 터트렸는데 이 과정에서 김민재의 실수가 있었다. 일부 독일 매체는 김민재의 실수가 반복되면 여름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뮌헨 간부조차 김민재의 도르트문트전 실책을 언급했을 정도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를 포함해 일부 매체는 김민재의 실수와 함께 "다음 인터 밀란전 기용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보였다. 그러나 역시 아킬레스건 부상에 대한 걱정도 했다. 결국 아킬레스건이 발목을 잡기 직전이다.
뮌헨은 다가오는 17일 오전 4시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뮌헨은 1차전 1-2로 패배해 현재 벼랑 끝에 몰렸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인터 밀란이 탄탄한 조직력을 고려하면 뮌헨이 1실점을 더 하는 순간 돌이길 수 없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뮌헨의 레전드 마테우스도 김민재 기용은 '필수'라고 했다. 마테우스는 과거 뮌헨에서 현역으로 뛰었던 선수다. 1990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전설적인 선수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14일 마테우스는 "지금 뮌헨은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결장 중이다. 이미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김민재가 실수를 보인다고 다시 모든 것을 바꾸면 그건 선수나 팀 모두에게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를 계속 기용해야 한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실수도 보였다. 하지만,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결장 중인 지금 김민재를 교체해서 중앙 수비 전체를 재편성하는 것을 절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나라면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를 선발 기용한다. 왼쪽에 스타니시치를 오른쪽에는 콘라트 라이머를 배치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테우스는 평소 김민재의 작은 실수도 지적할 정도로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민재의 손을 들었다. 그만큼 뮌헨에 지금 김민재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앞으로 선발 명단이 아닌 구단 부상자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