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데뷔 30년 차가 된 배우 박은빈이 대표작 '우영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의 최초 오리지널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의 박은빈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극 중 박은빈은 섀도우 닥터 '정세옥' 역을 맡아 압도적 열연을 펼쳤다.
그동안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악역을 해보고 싶었거나 이미지 탈피를 하고 싶었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제가 안 해본 것을 시도하는 데에 중점을 뒀지,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계시는지 미처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험과 표현으로 해소된 부분이 있다고.
아역 배우 출신으로 매년 꾸준히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박은빈은 2022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또 한번 인생캐를 만났고,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으며 이외에도 많은 상을 품에 안았던 바 있다.
박은빈은 "우선 제 팬들이 아니고서야 저의 모든 작품을 볼 수는 없지 않나. '우영우'가 벌써 3년이 지났다. '하이퍼나이프'를 '우영우' 다음 작품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제 모든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시청자분들이 제가 늘 다른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에 애정이 있어서 같은 부분을 찾아내려고 한다거나 새로운 캐릭터에 거부감이 있거나, 그럴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우영우' 이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비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어느덧 데뷔 30년 차가 된 박은빈은 "지금처럼 안 해본 걸 시도했듯이 앞으로도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시도할 거 같다.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으면 감사하고 취향에 안 맞는다면 취향에 맞는 작품을 오래 기억하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또한 이날 박은빈은 극 중 미친 스승과 제자라는 독특한 관계로 호흡한 설경구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박은빈은 "일단 선배님이 궁금했다. 실제로 만난 것도 처음이었다"며 "작품에서 늘 같이 있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대면 신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만나게 되면 대기 시간 동안 끊임없이 스몰 토크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고, 선배님에 대해 알고 싶은 것도 잔뜩 물어봤다. 스피드 퀴즈처럼 '물음표 살인마'가 됐다. 그동안 촬영 중에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배우가 영광스럽게도 설경구 선배님이었다. 앞으로 가장 친한 배우를 물어보면 선배님이라고 해도 되겠냐고 허락을 받았다"면서 25살 차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자랑했다.
이어 든든한 지원군 박병은에 대해서는 "역시나 처음 뵀다. 제가 감정적인 신이 많았기 때문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잘 이용한다고 해도 사람인지라 방전될 때가 있는데, 박병은 선배님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웃음사냥꾼이 돼주신 덕분에 늘 웃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전한다"고 찰떡 케미를 자랑했다. 박은빈은 설경구처럼 박병은과도 '스몰토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과감한 박은빈의 도전은 연기력 호평 속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8부작이라는 짧은 회차에 일부 시청자들은 시즌2를 요구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박병은도 시즌2에서 '한현호' 캐릭터의 확장을 원한다고 바라기도 했다.
이를 들은 박은빈은 "선배님만 시즌2 얘기를 들으셨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아직은 시즌1에 대한 사랑이 고프다.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입소문을 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하이퍼나이프'뿐만 아니라 아직도 '우영우'의 시즌2를 원하는 팬들 역시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은빈은 "시즌2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건 배우로서 기쁜 일이긴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또 어떤 상황에 놓여질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 않나. 시즌1 이상의 확신이 있어야 진행되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웬만한 확신이 생기지 않는 이상 (시즌2를) 쉽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대답으로 두 작품의 시즌2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은빈은 "스스로 자부할 수 있는 건 공백기가 없었다는 점,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인 거 같다. 끊임없이 매년 작품을 하면서 역할과 함께 성장해온 과정을 겪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으로서 의무와 임무가 커지는 것 같지만 부담감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책임감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쭉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에 전편 공개됐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