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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모드리치, 기성용 친정팀 구단주 되다…"흥미로운 기회, 성장 지원하겠다" 약속

기사입력 2025.04.15 11:19 / 기사수정 2025.04.15 11:1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크로아티아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루카 모드리치가 스완지 시티의 공동구단주로 취임했다.

아직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슬슬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있는 모드리치는 축구화를 벗기 전 스완지의 공동구단주로 활동하면서 커리어를 병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지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루카 모드리치가 스완지 시티의 공동구단주로 합류했다. 우리는 발롱도르 위너인 루카 모드리치가 투자자이자 공동구단주로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모드리치의 투자는 구단의 야망과 비전을 뒷받침하는 일"이라면서 "모드리치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경기장 안팎에서 팀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드리치가 스완지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드리치는 구단을 통해 "정말 흥미로운 기회다. 스완지는 강력한 정체성과 엄청난 팬들, 그리고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며 "내 경험을 구단에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 목표는 구단의 긍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흥미로운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스완지의 최고경영자(CEO) 톰 고링게는 "모드리치가 투자자이자 공동구단주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아카데미부터 1군 팀까지 우리 선수들에게 모드리치보다 더 나은 롤모델은 없다"면서 "우리의 포부를 지지하고 우리의 여정을 도와주려는 그의 의지는 경기장 안팎에서 성과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드리치를 환영했다.

고링게는 또 "모드리치는 구단에 대한 열정과 우리의 경기력에 대한 이해, 우리의 발전을 도와주고자 하는 진정한 열정을 보여줬다. 모드리치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우리의 발전을 이끌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완지의 이사회도 모드리치의 합류를 반겼다.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모드리치가 우리 구단주 그룹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첫 논의부터 우리의 비전과 의견이 일치했고, 모드리치가 우리 그룹의 진정한 자산이 될 거라고 분명한 생각이 들었다"며 "이 과정을 지원한 모드리치와 그의 팀에 감사딀며, 가능한 한 빨리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스완지의 홈구장)에서 모두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스완지는 과거 전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FC서울)이 뛰었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구단 중 하나다. 당시 기성용은 스완지 유니폼을 입고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터트리며 한국 선수로는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 축구의 재능 중 하나로 꼽히는 엄지성이 스완지에서 활약 중이다. 엄지성은 지난해 여름 광주FC를 떠나 스완지에 합류해 현재 등번호 10번을 달고 스완지의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다. 현재까지 챔피언십 3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 리그컵에서 1도움을 올렸다. 엄지성은 모드리치가 스완지의 공동구단주로 부임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동한 모드리치에게 도움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모드리치가 스완지의 공동구단주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다루면서 스완지가 구단 재정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조명했다.

'BBC'에 따르면 스완지는 최근 회계연도에 세전 손실 1520만 파운드(약 285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전 회계연도의 세전 손실인 1790만 파운드(약 336억원)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손실이 줄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관련해 구단은 리그 내 치열한 경쟁 환경의 결과라면서도 1군 선수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효율적인 운영에 집중할 것이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구단의 주요 수익처는 구단주들과 이사회의 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드리치의 합류가 반가울 이유다.



모드리치는 스완지의 공동구단주로 합류하면서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1985년생으로 올해 생일이 지나면 40세가 되는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해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행히 스완지 공동구단주 부임이 그의 현역 생활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길 원한다. 스완지에 공동구단주로 합류하는 것은 그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 뛰려면 구단과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 모드리치는 최근 몇 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반복적으로 단기 계약을 맺으면서 레알 마드리드에 남았다. 그의 현재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보도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임금을 삭감하는 조건을 걸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맺길 희망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명문 구단 디나모 자그레브와 토트넘 홋스퍼를 거쳐 지난 2012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모드리치는 그동안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UEFA 슈퍼컵 우승 5회 등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의 리빙 레전드다. 2018년에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스완지 시티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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