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 참석했다. 투표단 31표 모두 획득해 만장일치로 여자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박정현 기자) '배구 황제' 김연경(흥국생명)은 마지막까지 화려했다. 투표단 표를 싹쓸이하며 역대 7번째 MVP 트로피를 품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겨울을 뜨겁게 만들었던 배구 스타들이 모두 나서 시상식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언론사 100% 투표로 진행되는 정규시즌 MVP 선정. 여자부에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김연경이 선정됐고, 남자부에서는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뽑혔다.

흥국생명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 참석했다. 투표단 31표 모두 획득해 만장일치로 여자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김연경은 개인 두 번째 만장일치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코트를 떠나는 마지막까지 레전드다운 행보였다. 그는 2005-2006시즌 프로에 입성해 해외 진출 기간을 제외, 국내에서 활약한 8시즌 중 7번이나 정규리그 MVP를 따내며 레전드로서 입지를 한층 더 탄탄하게 했다.
허수봉은 31표 중 13표를 따내며 2016-2017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팀 동료인 경쟁자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는 단 한 표 차이였다.

흥국생명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 참석했다. 투표단 31표 모두 획득해 만장일치로 여자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퀸' 연경 마지막까지 빛났다
레전드는 마지막까지 화려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득점 7위(585점), 공격 종합 2위(46.03%), 서브 8위(세트당 0.230), 리시브 효율 2위(41.22%) 등을 기록해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연경 활약은 이어졌다. 공수에서 선수단을 잘 조율하며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정관장과 5차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김연경이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은 많은 배구팬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만장일치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돼 마지막까지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며 코트와 아름답게 이별했다.

흥국생명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오른쪽)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 참석했다. 투표단 31표 모두 획득해 만장일치로 여자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시즌 MVP 수상으로 역대 7번째 MVP 수상은 물론, 지난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시상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항상 아낌없는 지원해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과 항상 도와주셨던 코칭스태프, 항상 함께했던 선수단에 감사하다. 선수단 귀에 피가 나도록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 이 자리에 또 오셨는데, 어릴 때 함께해준 은사님께도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힘들 때 함께해준 가족분들과 소속사에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잼잼이(애칭) 팬 여러분 항상 응원 많이 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나는 떠나겠지만,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한국 배구를 위해 뒤에서 열심히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겠다. 나는 이제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히터 허수봉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참석했다. 투표단 31표 중 13표를 받아 남자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단 1표 차' 우승 주장에 이어 정규시즌 MVP까지
배구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이다.
허수봉은 올 시즌 정규리그 35경기 나서 득점 4위(574득점), 공격 종합 3위(54.13%), 서브 3위(세트당 0.350)에 올라 데뷔 9시즌 만에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부터 허수봉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주장의 책임감으로 맹활약하며 1~2라운드 MVP를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활약해 5연패에 도전한 대한항공의 독주를 무너뜨리며 6년 만에 팀에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은 팀 동료 레오는 인터뷰에서 "정규시즌 MVP는 허수봉이 가져가도 된다"고 얘기했는데,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수상 소감을 위해 시상대에 오른 허수봉은 "챔피언결정전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한 시즌 최고의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부터 감독님, 코치님, 스텝들, 선수들 모두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가족과 친척들에게도 감사 인사하고 싶다. 한 시즌을 뜨겁게 보낼 수 있게 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히터 허수봉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참석했다. 투표단 31표 중 13표를 받아 남자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한편 투표 60%{언론사(40%)+전문위원(10%)+감독 및 주장(10%)}와 기록 40%가 합쳐 선정된 여자부 베스트7에는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과 반야 부키리치(정관장),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세터 염혜선(세터),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흥국생명)와 이다현(현대건설), 아포짓 지젤 실바(GS칼텍스)가 선정됐다.
남자부 베스트7에는 아웃사이드히터 허수봉과 레오(이하 현대캐피탈), 리베로 정민수(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KB 손해보험), 미들블로커 김준우(삼성화재)와 최민호(현대캐피탈), 아포짓 안드레스 비예나(KB 손해보험)가 뽑혔다.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참석했다. 투표단 31표 중 21표를 받아 남자부 영플레이어상에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우리가 V-리그 미래
이전 프로 첫해를 보내는 선수만 후보에 오를 수 있던 신인선수상에서 프로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선수까지 후보 범위와 명칭이 바뀐 영플레이어상.
V-리그 미래가 될 초대 영플레이어상(前 신인선수상)은 남자부 한태준(우리카드), 여자부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이 수상했다.
한태준은 '2022-2023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76득점, 공격 종합 23.81%를 기록했다. 그는 31표 중 21표를 받아 신호진(OK저축은행/10표)을 제쳤다.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밝힌 한태준은 "우선 큰상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 시즌 동안 같이 고생한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 또 팬 장충이(애칭)에게도 감사하다.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초대 영플레이어상이기에 더욱 발전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세터 김다은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참석했다. 투표단 31표 중 25표를 받아 여자부 영플레이어상에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김다은은 '2024-2025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36경기 모두 나서 82득점 공격 종합 43.40%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는 25표를 얻어 이주아(GS칼텍스/6표)보다 앞섰다.
트로피를 손에 든 김다은은 "이 상을 받게 해주신 김종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와 언니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힘들 때 많이 도와주신 언니들이 정말 많다. 모두 감사하다. (이)주아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했다. 함께 후보에 올라서 좋았고, 내년에는 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주아야 사랑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주년 남자부 BEST7. V-리그를 이끈 전현직 레전드들이 모두 모여 자리를 빛냈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V-리그 살아있는 역사, '20주년 BEST7'
'V-리그 20주년 BEST7'는 역대 감독 및 선수(25%)와 언론사 및 중계방송사(25%), 운영본부(15%), 구단 대표(10%), 팬 투표(25%)가 합쳐져 선정됐다.
남자부에서는 아웃사이드히터 레오와 곽승석(대한항공), 리베로에는 여오현,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 이선규, 아포짓스파이커 박철우가 뽑혔다.

20주년 여자부 BEST7. V-리그를 이끈 전현직 레전드들이 모두 모여 자리를 빛냈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여자부에서는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과 한송이,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세터 이효희, 미들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과 정대영, 아포짓스파이커 황연주(현대건설)가 영광을 얻었다.
그외 페어플레이상에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여자부 IBK 기업은행이 받았다.
감독상에는 남자부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여자부 마르첼로 아본단자 前 흥국생명 감독이 최고 감독으로 이름 올렸다.

필립 현대캐피탈 감독은 14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참석했다. 팀의 3관왕을 이끌며 남자부 최고 감독으로 선정됐다. 홍은동, 박지영 기자
사진=홍은동,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