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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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때문에…베테랑 감독, 담배를 다시 핀다→전반 살인태클+즉각 퇴장 '한숨'

기사입력 2025.04.14 15:22 / 기사수정 2025.04.14 15:2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계 최고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킬리안 음바페가 살인태클로 퇴장당한 뒤 심란한 표정으로 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평소 애연가로 유명한 안첼로티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음바페의 퇴장 사건이 발생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는 대신 실내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음바페가 퇴장당하자 실내에서 전자담배를 꺼내 흡연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음바페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비토리아 가스테이스의 캄프 데 풋볼 멘디소로사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알라베스의 안토니오 블랑코의 종아리를 밟아 퇴장당했다.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38분경 블랑코에게 공이 향하자 이를 빼앗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음바페는 발로 블랑코의 종아리를 밟았고, 블랑코는 곧장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음바페가 블랑코의 종아리를 밟는 장면을 가까이서 본 주안 호르단은 머리를 감싸쥐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블랑코가 심하게 다쳤다는 듯 알라베스 벤치에 있는 의료진에게 신호를 보내며 동료를 걱정했다.

주심은 파울이 발생한 직후 음바페에게 옐로카드를 꺼냈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상황을 다시 확인한 뒤 카드의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꿨다. 음바페의 태클이 거칠었다는 게 명확했기 때문에 영상을 확인하는 시간도 길지 않았다.

옅은 미소로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던 음바페도 자신이 퇴장당할 것을 직감한 듯 이내 표정이 굳었고, 결국 쓸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음바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레알 마드리드는 리드를 잘 지켜냈다. 후반 25분경 알라베스의 풀백 마누 산체스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두 팀의 선수 숫자가 맞춰진 게 영향이 컸다.



알라베스전 안첼로티 감독을 대신해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안첼로티 감독의 아들이자 레알 마드리드 수석코치인 다비데 안첼로티는 경기 후 음바페의 퇴장에 대해 "분명히 레드카드를 받을 만한 일이었고, 그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음바페는 폭력적인 선수가 아니다. 그가 만든 수많은 파울들이 그런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내가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건 아니"라며 음바페를 감쌌다.

또한 안첼로티 코치는 음바페가 자신이 퇴장당한 점을 두고 팀 동료들에게 사과했으며, 스스로 자신의 실수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음바페는 파울을 당한 블랑코는 물론 안첼로티 감독에게도 사과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언론 '아스'에 따르면 블랑코는 "음바페의 태클은 아주 심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음바페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가 나에게 사과도 했다.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축구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음바페를 용서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안첼로티 감독의 마음은 상당히 불편했던 모양이다.

음바페가 퇴장당한 뒤 경기장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안첼로티 감독이 씁쓸한 표정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전부터 애연가로 유명했던 안첼로티 감독은 평소 담배를 자주 태우고,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경기장 안에서는 껌을 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음바페가 퇴장당한 뒤 카를로 안첼로티의 모습"이라는 글과 함께 입에 전자담배를 문 뒤 숨을 내뱉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음바페는 퇴장으로 인해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파울의 수위를 감안해 추가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게 나오는 중이다. 시즌 막바지에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포 음바페의 퇴장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큰 고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31라운드 기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 차는 4점이다. 뒤집을 법도 한 점수 차지만, 바르셀로나의 최근 흐름이 워낙 좋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나마 리그에서 받은 징계가 유럽대항전에 적용되지 않아 음바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듯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아스널(잉글랜드)과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르는 중인데, 아스널 홈에서 열린 지난 1차전에서 0-3 대패를 당해 2차전에서 네 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음바페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은 지난 2019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뛸 당시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이후 약 6년 만이다.

'아스'는 이를 두고 "당시 음바페는 파울을 범한 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레드카드에 대해 항의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음바페는 파울을 자주 하는 선수가 아니"라면서 "음바페는 이번 시즌 네 장의 옐로카드만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PSG에서 퇴장을 당하지 않고 옐로카드만 다섯 장이 있었다"며 음바페가 평소에도 과격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ESPN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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