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호불호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0% 시청률로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12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직격타를 맞아 편성을 연기한 바 있다. 미뤄진 끝에 1년만인 12일 첫방송됐고, 13일 2회가 방영됐다.
첫방송은 3.7%를 기록, 2회는 소폭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티저부터 많은 말이 오갔던 '언슬전', 티저 썸네일에는 '환자보다 모르는 게 많은 1년차'라는 문구가 담겼고, 전공의들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예고됐다. 이는 3화 예고편에도 담겼다.
그러나 댓글에는 "환자보다 모르는 의사? 예과 1학년이랑 헷갈리셨어요?", "무슨 판타지를 만들고 싶으신건가요?", "의뢰인보다 법을 모르는 변호사 급이네요. 어이가 없어서", "2025년 대한민국 전국 산부인과 전공의 딱 1명인데 드라마에는 몇명이나 나오는거냐", " 환자보다 모르는 전공의 1년 차가 세상에 어디 있음?"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우려 속 첫 방송된 '언슬전', 1년차 4인방들이 각자의 캐릭터로 극을 이끌어갔다. 오이영(고윤정 분)은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하자 레지던트 재수생을 자처했다. 환자가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선생님 없어요"라고 속삭이더니, 환자가 계속 찾자 "네 가요"라며 일어난다. 또 일을 시키면 "제가요?"라며 떨떠름, 열정없는 모습을 보인다.
엄재일(강유석)은 전직 아이돌 출신, 열정을 가득하지만 제대로 하는 일은 없고 선배들의 골칫덩어리로 여겨지고 있다. 나름 도망도 쳐보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다.
표남경(신시아)은 병원 내 손꼽히는 패셔니스타. 오이영과 동기로 전교 1, 2등을 다퉜던 인물이다. 김사비(한예지)는 1등을 놓친적이 없는 인물, 그러나 사회성은 제로, 책에서 봐온대로 환자를 대하며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환자에게 "선생님은 의사하면 안될 것 같아요"라는 말도 듣는다. 아픈 환자에게 의학적 지식만 뽐내는 고구마 캐릭터다. 2회에 접어들면서 그간의 오해도 풀리고, 환자와 유대감도 느끼며 조금씩 발전하는 전공의들.
선배가 엄재일을 찾지 않거나, 1년 차들의 밥을 수시로 챙겨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이유는 적응을 못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1년 차 레지던트들이 부정과 분노, 타협과 우울의 단계를 거쳐 조금씩 산부인과에 스며 들어가는 동안 후배들을 붙잡기 위한 선배 레지던트들의 노력은 훈훈함을 더했다.
산부인과를 받아들이는 5단계를 거치며 의사로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알린 오이영, 표남경, 엄재일, 김사비. 고구마 캐릭터,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반응 속 4.0%라는 안정적인 시청률로 첫발을 뗐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라", "재밌던데", "고윤정 겹사돈 되는 건가? 러브라인 기대된다", "믿고 보는 드라마" 등의 반응과, "현실감 없는 판타지 드라마" ,"말도 안 되는 실수라니 답답하다", "미화 드라마" 등의 상반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 파업 속 첫방송된 '언슬전'. 이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관심이 더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