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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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드디어 첫 승 "222일은 너무 심했어요"…그래도 153km/h 찍었다 "추워서 더 집중"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13 22:32 / 기사수정 2025.04.13 22:32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대전 왕자' 한화 이글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네 번째 도전 끝에 2025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222일 만의 승리였다. 구위, 제구 모두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앞선 경기 부진을 씻어냈다.

문동주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한화의 7-1 승리와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이날  최고구속 153km/h, 평균구속 149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81개의 공을 뿌렸다. 경기 내내 비가 내린 데다 체감 온도까지 10도 밑으로 떨어져 투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악조건을 모두 이겨냈다.

문동주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날씨가 추워서 힘들었지만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신 팬들을 보면서 힘을 냈다"며 "가족들, 아버지 친구분들도 직관을 오셨는데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동주는 1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4번타자 최주환의 타석 때 포수 패스트볼로 2사 2루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최주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문동주는 다행히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계속된 1회초 2사 1루에서 임병욱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문동주는 3회초 선두타자 김태진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흔들림 없이 피칭을 이어갔다.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과 야시엘 푸이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고비를 넘겼다. 2사 1루에서는 박주홍을 2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4~5회초 키움 공격을 연속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한화 타선도 5회말까지 문동주에게 5점의 득점 지원을 안겨주면서 문동주도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문동주는 6회초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선두타자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 푸이그를 3루수 파울 플라이, 박주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문동주는 "사실 비가 내리고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빠르게 빠르게 승부해야 한다고 배웠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또 평소보다 직구 최고구속, 평균구속이 2~3km/h 정도 덜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러 완급조절을 했던 건 아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자동으로 그렇게 조절된 것 같다"고 웃은 뒤 "마운드 위에서 추위가 느껴질 정도였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21경기 111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성장통을 겪었다. 데뷔 2년차였던 2023 시즌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문동주 개인적으로도 몸 상태 악화로 2024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9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뒤 이후 다시 승리투수가 되기까지 222일이 걸렸다.  

문동주는 "222일 만에 승리투수라고 하더라. 너무 심했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려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우리 팀 선발투수진에 내가 흠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최던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 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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