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5년 여름이적시장 개막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알 베티스 간의 초대형 이적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심에는 바로 안토니가 있다.
2022년 아약스로부터 무려 1억 유로(약 1620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던 안토니는 현재 스페인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 중이며, 베티스가 그를 완전 영입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13일(한국시간), 베티스의 부회장이자 CEO인 호세 미겔 로페스 카탈란의 발언을 인용하며 안토니의 완전 이적이 "매우 가깝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페스 카탈란은 스페인 매체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가 이미 몇 번이나 말했다. 안토니의 잔류는 확실하다. 맨유, 베티스, 안토니 세 당사자 간의 관계는 매우 좋고,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단 시즌이 끝나고 우리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를 포함해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보고, 그 다음에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라며 "1월에 그를 데려오는 게 훨씬 어려웠고, 이제는 한 해 더 잔류하는 쪽이 훨씬 수월하다. 변수는 많지만, 우리는 여러 옵션을 갖고 있고 확실한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안토니는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 적응 실패와 비판 여론 속에서 라리가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스페인 무대에서는 완전히 부활했다.
그는 현재까지 14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베티스는 안토니가 출전한 최근 9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FC 바르셀로나와는 무승부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안토니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자, 맨유가 안토니를 헐값에 판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맨유 전문 소식지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맨유는 최근 몇 시즌 간 불필요한 1군 자원들을 임대 보낸 후, 시장 가치를 회복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완전 매각을 시도해 왔다"며 "제이든 산초, 마커스 래시퍼드에 이어 안토니도 이 전략에 부합하는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티스와 맨유는 현재 완전 이적을 1순위로 논의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한 2차 임대의 형태로도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언론 '풋볼 트랜스퍼스'에 따르면, 스페인 현지에서는 "안토니의 1년 추가 임대에 대해 양측이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축구시장에서 이적 건이 거의 성사됐을 때 자신의 SNS에 '히어 위 고(Here We Go)'를 쓰는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레알 베티스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안토니를 중심으로 한 야심 찬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그의 완전 이적보다 한 시즌 추가 임대가 현실적이며,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맨유 레전드 테디 셰링엄은 안토니에 대한 구단의 빠른 입장 정리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안토니는 맨유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지금은 스페인에서 행복한 모습이다. 그가 후벵 아모림 감독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 맨유로 돌아오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이 괜찮은 금액을 제안받는다면 당장 팔아야 한다. 맨유는 지금 대대적인 리빌딩을 앞두고 있고, 안토니가 거기에 포함될 필요는 없다. 본인이 행복한 곳에 남도록 해주라"고 주장했다.
안토니가 사실상 구단을 떠날 준비를 마친 가운데, 맨유는 그의 대체자도 물색 중이다.
영국 '팀토크' 보도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유력한 후보다. 약 6250만 파운드(약 1160억원)의 이적료가 예상되는 쿠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멀티 공격 자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새 감독 루벤 아모림의 전술과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안토니와 양 구단, 세 당사자가 모두 이번 이적을 원하고 있으며,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구단 고위층의 발언, 그리고 선수 본인의 바람까지 더해지며 이 거래는 그 어느 때보다 현실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맨유는 재정적으로 숨통을 틔울 수 있고, 안토니는 커리어를 다시 살릴 수 있는 환경에서 뛸 수 있다.
베티스 역시 야심 찬 프로젝트의 중심 축을 확보하게 된다. 2025년 여름, 세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이적이 성사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