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실수를 저지르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홈팀 뮌헨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요나스 우르비히가 골문을 지켰고, 요시프 스타니시치, 김민재, 에릭 다이어, 콘라트 라이머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수아 키미히가 지켰고, 2선에 레로이 자네, 토마스 뮐러, 마이클 올리세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도르트문트는 3-4-1-2 전형으로 맞섰다. 그레고어 코벨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발데마르 안톤, 엠레 잔, 니클라스 쥘레가 백3를 형성했다. 3선에서 다니엘 스벤손, 살리흐 외즈잔, 파스칼 그로스, 율리안 뤼에르손이 호흡을 맞췄고, 2선은 율리안 브란트가 맡았다. 최전방에서 세루 기라시와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뮌헨 골문을 노렸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전에 난타전을 벌였다.
0의 균형을 깬 건 원정팀 도르트문트였다. 후반 3분 도르트문트 역습 상황에서 공격수 바이어가 뤼에르손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뮌헨 골망을 가르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때 김민재의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도르트문트 선제골 상황에서 김민재는 공 근처에 위치해 있었으나 자신의 뒤에 있던 바이어를 놓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뮌헨은 후반 9분 김민재를 교체하기로 했다.
뮌헨은 후반 20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민재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하파엘 게헤이루는 뮐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동점골이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뮌헨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온 세르주 그나브리가 하프라인 인근부터 돌파를 시도했고, 돌파에 성공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뮌헨은 후반 30분 도르트문트의 코너킥 때 골문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는데 실패했고, 도르트문트 센터백 안톤이 세컨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결국 뮌헨과 도르트문트 간의 '데어 클라시커'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도르트문트전 무승부로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앞서 리그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이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레버쿠젠에 이어 뮌헨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양 팀의 승점 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현재 뮌헨이 승점 69(21승6무2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자 2위 레버쿠젠(승점 63)이 승점 6점 차이로 뮌헨을 맹추격 중이다.
경기가 끝나고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이중엔 김민재도 포함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선발로 나와 후반 9분에 교체된 김민재는 54분을 뛰는 동안 패스성공률 94%(44/47), 골로 이어진 실수 1회, 기회 창출 1회,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4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4회, 리커버리 3회, 몸싸움 승률 75%(3/4) 등을 기록했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저질러 조기에 교체됐기에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우르비히(평점 6.3), 다이어(평점 6.4) 다음으로 낮은 평점 6.5를 줬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5를 줬다. 독일 언론은 평점을 1~5점 사이로 매기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이다.
빌트가 김민재가 평점 5를 준 건, 이날 김민재의 활약상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또 다른 매체 '아벤트차이퉁'도 김민재에게 평점 5를 주면서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 못했고,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오늘 저녁에도 그랬다. 좋은 활약과 나쁜 활약이 번갈아 나타났다"라며 "예를 들어 전반 40분에 김민재는 먼저 공을 잃었다가 슬라이딩 태클로 다시 공을 되찾았고, 바이어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가기 전에 김민재는 단순하게 바이어에게 공을 넘겼다"라고 지적했다.
독일 'RAN'도 "하프타임 전에 위험하게 공을 잃었지만 곧바로 태클로 만회했지만 후반전 직후, 바이어의 헤딩은 완전히 방향을 잃었다"라며 "현재 김민재의 반복적인 실수로 인해 수비에서 위험이 되고 있다. 따라서 김민재는 불과 54분 만에 게헤이루에게 길을 비켜줘야 했다"라며 평점 5를 부여했다.
뮌헨의 막스 에베를 디렉터도 김민재를 비판했다. 그는 "선제골을 허용해서는 안됐다. 김민재도 그걸 알고 있다"라며 "단순한 크로스였지만 김민재는 상대를 놓쳤다. 어디서 오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재는 지난 9일 인터밀란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혹평을 받은 바 있다. 뮌헨은 인터밀란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로 나와 2실점을 하면서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후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4점를 주면서 김민재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직전 경기에서 좋지 않은 하루를 보낸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만회를 노렸으나, 실점으로 이어지는 큰 실수를 저지르면서 2경기 연속 혹평을 받았다.
사진=빌트,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