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이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영웅군단의 탈꼴찌를 견인했다.
송성문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2차전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송성문은 1회초 첫 타석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1사 후 최주환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2사 후 터진 박주홍의 좌전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키움에 선취점을 안겼다.
송성문은 키움이 1-0으로 앞선 2회초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2사 2루 찬스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송성문의 방망이는 멈출 줄을 몰랐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3루에서 또 한 번 2루타를 쳐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초 네 번째 타석, 7회초 다섯 번째 타석은 볼넷을 골라내면서 물오른 선구안을 과시했다.
송성문은 마지막 타석도 쉬어가지 않았다. 키움이 5-2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짜릿한 손맛을 봤다. 한화 좌완 조동욱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팀이 승기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점수를 안겨줬다. 높이 8m를 자랑하는 한화생명 볼파크의 우측 펜스 '몬스터 월'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송성문은 이달 초 타격 슬럼프로 침묵했던 아쉬움을 이날 6출루와 함께 털어냈다. 2025 시즌 타율도 0.239(67타수 16안타)까지 상승했다. 무엇보다 팀이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리더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송성문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매년 시즌 초반 좋지 않은 부분을 올해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래도 타격 밸런스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9회초 홈런은 팀이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뻤다"며 "몬스터 월을 넘기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 정말 거대하더라. 완벽한 탄도, 완벽한 스팟에 맞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송성문은 2024 시즌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19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키움 간판타자이자 리더의 자리를 굳혔다.
송성문은 2025 시즌을 앞두고 팀 사정상 포지션을 3루에서 2루로 옮겼다.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한 공백을 송성문의 포지션 변경을 통해 메우고자 했다.
송성문에게 2루는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신인 시절 자주 나섰던 위치이기 때문에 어색함이 크지 않았다. 송성문 본인도 2025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부분은 수비 위치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송성문은 "수비는 수비, 타격은 타격이다. 시즌 초반 타격 성정과 2루 수비는 무관하다"며 "오히려 많이 움직이고 하니까 좋다. 아예 안 했던 건 아니라서 적응도 빠르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