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백승호가 뛰고 있는 버밍엄 시티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승격을 조기에 확정한데 이어 3부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버밍엄 시티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기록적인 시즌에 리그1(3부) 타이틀을 확보했다"라고 발표했다.
현재 리그1 2위에 자리 중인 렉섬은 12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2024-25시즌 리그1 4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리그1은 총 24팀이 참가해 46라운드까지 진행된다. 현재까지 40경기를 치른 버밍엄은 승점 95(29승8무3패)로 리그 1위에 자리 중이고, 버밍엄보다 2경기 더 치른 렉섬은 위건전 무승부로 승점 82(24승10무8패)가 됐다. 3위 위컴 원더러스는 42경기 동안 승점 81(23승12무7패)을 벌었다.
리그1에서 1~2위를 차지하는 팀들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버밍엄은 이미 2부 승격을 조기에 확정한 상태이다.
이제 버밍엄은 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렉셈은 잔여 4경기를 전승해도 최대 승점이 94점인 반면에, 버밍엄은 잔여 일정에서 전패해도 승점 95점라 순위 역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로써 2024-25시즌 리그1 챔피언은 버밍엄으로 결정됐다.
버밍엄도 홈페이지를 통해 "버밍엄 시티가 리그1 챔피언으로 선정됐다"라며 "렉섬이 위건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비긴 덕분에 버밍엄은 이번 주말에 리그 경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리그1 우승을 거머쥔 버밍엄은 이제 다음 시즌을 바라본다. 강등된지 1년 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복귀한 버밍엄과 백승호는 다음 시즌부터 잔류와 승격을 위해 싸울 예정이다.
1997년생 대한민국 미드필더 백승호는 지난해 1월 겨울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K리그1 전북현대를 떠나 버밍엄으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챔피업십으로 진출했다.
버밍엄에 입단한 백승호는 빠르게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출전한 백승호는 2023-24시즌 리그 18경기를 뛰면서 1322분을 소화했다. 출전한 18경기 중 선발 출전 횟수는 15번이나 됐다.
그러나 버밍엄이 2023-24시즌 챔피언십을 2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23위 허더스필드와 24위 로더럼 유나이티드와 함께 3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팀이 3부로 강등되자 버밍엄 입단 후 좋은 경기력을 펼쳤던 백승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여러 챔피언십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 '버밍엄 월드'에 따르면 리즈와 셰필드는 여름 이적시장이 종료되기 전에 백승호를 영입하기 위해 버밍엄에 제안을 보냈다.
매체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버밍엄 시티의 스타 백승호 영입에 실패했다"라며 "버밍엄은 리즈와 셰필드의 여러 제안을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버밍엄은 미드필더 백승호에 대한 챔피언십 클럽 여러 팀이 이적시장 마감일에 보낸 제안을 즉시 거절했다. 리즈와 셰필드의 관심은 진지했다"라며 리즈와 셰필드 두 팀이 진지하게 백승호 영입을 노렸으나 버밍엄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승호 지키기에 성공한 버밍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시즌 버밍엄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도 백승호가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데이비스 감독은 '버밍엄 라이브'를 통해 "백승호에 대한 관심은 분명 있었지만 난 그가 올시즌을 포함해 앞으로 몇 년 동안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항상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승호는 훌륭한 선수이고, 훌륭한 성격을 갖고 있다"라며 "내 생각엔 백승호를 잃을 실질적인 위협은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훌륭했고, 이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버밍엄에 잔류한 백승호는 클럽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2부 승격과 리그1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2024-25시즌 개막 후 백승호는 지금까지 리그 35경기 1골 2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출전시간도 3342분이나 됐다. 그는 올시즌 버밍엄 최다 출장시간 5위에 오르며 팀의 핵심 선수임을 증명했다.
결국 백승호가 팀에 남은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버밍엄과 2028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어 팀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백승호는 "난 버밍엄과 새 계약을 맺게 돼 정말 행복하다. 새 시즌이 시작된 이래 난 우리가 정말 정말 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하는 것과 매 경기 뛰는 방식에서 사람들은 우리가 좋은 프로세스에 있다고 확인할 수 있다. 난 여기에 남는 것이 내 축구 커리어에 좋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승호는 버밍엄에서 남아 활약을 이어가면서 한동안 멀어졌던 축구 국가대표로도 다시 발탁됐다. 그는 전북 시절이던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버밍엄 이적 이후 지난해 3월 잠시 뽑혔다가 지난 10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다시 선택을 받았다.
2부 승격과 리그1 우승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한 백승호는 다시 한번 챔피언십 무대에서 뛰게 된다. 백승호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챔피언십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버밍엄,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