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5억팔' 슈퍼루키 정현우가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시즌 2승을 손에 넣고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정현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의 6-2 승리를 견인하고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정현우는 경기 종료 후 "앞선 두 경기에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오늘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지려고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비 예보가 있었지만 경기를 꼭 하고싶은 마음이 컸다. 승리로 마무리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현우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1회말 1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 중이던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정현우는 2회말 선두타자 채은성, 김태연에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뒤에도 당찬 투구를 이어갔다 .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이재원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채은성을 3루에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2사후에는 이재원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현우는 3회말 확실하게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 황영묵을 3루수 뜬공, 플로리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정현우는 4회말 다시 한 번 강심장을 인증했다. 1사 후 노시환, 2사 후 김태연에 안타를 내줬지만 이진영을 2회말에 이어 또 한 번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키움 타선도 정현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5회초까지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5득점을 뽑아내면서 정현우가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정현우는 5회말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볼넷, 1사 후 대타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맞은 1·3루 마지막 고비도 이겨냈다. 플로리얼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했다. 3루 주자가 득점했지만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정현우는 2사 1루에서 문현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노시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초부터 교체됐다.
정현우는 이날 최고구속 147km/h, 평균구속 141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84개의 공을 뿌렸다. 경기 내내 적지 않은 비가 내려 투구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을 해냈다.
정현우는 프로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가운데 이날 한화를 상대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정현우는 "포수 김재현 선배가 '의미 없는 공을 던지면 오히려 상대 타자들이 좁게 보고 안 친다. 스트라이크 위주로 들어가야 볼도 스윙해 주는 거다'라는 조언해 주셨는데 그렇게 던지려고 했던 결과 볼넷도 줄었고 투구수도 줄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오늘 이곳 대전까지 영웅원정대 팬 투어로 함께해 주신 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평소보다 함성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며 "응원해 주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던졌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