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박종훈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마음이 참 그렇다. 캠프 때도 정말 죽기살기로 시즌을 준비하는 걸 봤는데, 솔직히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박종훈은 전날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이우성의 강습타구에 왼팔을 맞으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이우성은 인플레이 상황이 끝난 뒤 곧바로 박종훈에게 달려가 미안함을 표시했고, 박종훈은 괜찮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투구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무사 1루에서 교체됐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았다. SSG 관계자는 "박종훈 선수는 왼쪽 전완근 부위에 타구를 맞아 병원에서 검진을 진행했고, 결과 단순 타박 소견을 받았다"고 박종훈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전날 상황을 돌아본 이숭용 감독은 "어제(11일) 던지는 모습을 좋게 봤는데, 시즌 초반에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많이 나온다"며 "여러모로 (박)종훈이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010년대 후반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진 박종훈이지만, 최근 수 년간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10경기 35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6.94로 부진했다. 그만큼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5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3⅔이닝 1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4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면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 감독은 "불펜으로 쓰진 않을 것이고,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는 어떻게는 기회를 준다고 얘기하기도 했고,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싶다"며 "144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12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문승원을 그대로 13일 선발로 예고했다. 이숭용 감독은 "내일(13일)도 (문)승원이가 선발로 나가고, 바로 뒤에 (송)영진이를 붙일 생각"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다음 주 주중 한화 이글스전에서 드류 앤더슨, (김)광현이, 미치 화이트 이렇게 선발투수들이 들어갈 것 같다. 주말 LG 트윈스전 선발 로테이션은 좀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