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베테랑 포수 이재원(왼쪽)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시즌 팀 간 2차전에 선발 포수로 나선다. 사진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베테랑들이 선수들을 집중시키는 모습이 보기 좋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11일 안방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시즌 첫 맞대결을 12-2 완승으로 장식했다. 개막 후 첫 3연승을 질주하고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류현진의 6이닝 무실점 쾌투, 타선의 폭발이 어우러지면서 게임 내내 키움을 압도했다. 류현진이 마수걸이 승리를 챙기고,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문현빈 등 주축 타자들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것도 수확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12일 "타선이 살아난 게 반갑다. 계속 득점력에서 다른 팀에 밀려서 탈도 많았고 순위도 밑에 있었다"며 "더 분발해서 지금보다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다만 지난 11일 9회초 승리가 확정되기 전까지 전혀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5-0으로 앞선 7회초 수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박상원이 2사 후 김웅빈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포수 패스트볼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박상원은 곧바로 장재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점수 차가 5-1로 좁혀졌다.
박상원은 후속타자 전태현에게 평범한 외야 뜬공을 유도하면서 쉽게 이닝이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중견수 플로리얼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2사 1·3루로 악화됐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 11일 류현진(왼쪽 첫 번째)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12-2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박상원도 덩달아 흔들렸다. 김태진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득점, 스코어는 5-2가 됐다. 박상원이 다행히 김태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 없이 7회초 수비를 끝냈다.
한화 베테랑 포수 이재원은 팀이 7회말 공격에 들어가기 전 더그아웃 앞에 선수들을 불러 모아 짧게 미팅을 실시했다. 실책 여파로 실점이 나온 데다 점수 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목적으로 보였다.
이재원이 주도한 미팅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한화는 7회말 공격에서 실책을 범했던 플로리얼이 선두타자로 나와 '속죄포'를 터뜨렸다. 문현빈의 백투백 홈런 등 대거 7점을 뽑아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전날 게임 중 이재원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얘기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베테랑들이 적절한 시점에 팀 분위기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시즌 팀 간 2차전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경문 감독은 "이재원이 전날 경기 중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듣지는 못했다"라면서도 "선배들이 게임 중간에 후배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타선이 조금식 짜임새가 생기는 것 같다. 오늘도 선발투수 엄상백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타자들이 도와주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이날 키움을 상대로 4연승과 2연속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황영묵(2루수)-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진영(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2연패에 빠져 있는 키움은 송성문(2루수)-야시엘 푸이그(좌익수)-최주환(지명타자)-김웅빈(1루수)-박주홍(우익수)-임병욱(중견수)-전태현(3루수)-김건희(포수)-김태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 한화에 맞선다. 좌완 루키 정현우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한화 이글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