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4번 추재현'을 앞세운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3연패에 빠져있다. 한화 이글스와 함께 10개 구단 중 공동 7위에 머무는 중이다. 연패를 끊고 반등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추재현(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지명타자)-강승호(3루수)-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유성이다.
추재현이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경기 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근 (추)재현이의 감이 좋다. 팀 전력에 맞춰 타선을 짜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운을 띄웠다.
이 감독은 "재현이가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이나 롯데 자이언츠에 있을 때는 그리 많이 보지 못했다. 우리 팀에 와 올해 처음 제대로 봤는데 생각보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더라"며 "타석에서 맥없이 범타로 물러나지 않는 유형의 타자다. 타구의 질도 좋다. 여러 가지 면에서 봤을 때 스프링캠프 당시 기대했던 만큼 충분히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추재현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추재현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8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한 추재현은 이듬해인 2019년 키움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고, 상무에서 복무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11월 말 롯데와 2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외야수 추재현과 김민석, 투수 최우인을 영입했다.
추재현은 2군 퓨처스팀에서 올 시즌 개막을 맞이한 뒤 지난달 30일 1군에 콜업됐다. 지난 11일까지 총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33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요즘 야구에서 4번 타자에 대한 상징성은 많이 희석되지 않았나 싶다. 연패 중이라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4번에 배치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대로 제 역할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본다"며 "데뷔 첫 4번 출전이지만 의외로 본인에게 어울리는 타순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두산 베어스 추재현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추재현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호투한 선발투수 최원준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최원준은 11일 잠실 LG전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69개를 선보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지만 팀이 후반 실점해 2-5로 패하며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이 감독은 "최원준은 정말 훌륭했다. 양 팀 선발이 6회까지 투수전을 펼쳤는데 승기를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며 "준비를 잘했고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굉장히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그런데 뒤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패해 뼈아프고 아쉬웠다. 그래도 다음 등판을 위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교체한 것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힘이 빠지는 상태였다. 요즘 잭로그 등 우리 투수들이 80구 이상을 던지면 갑자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며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병헌이 지난해 LG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잘해야 하는 자리를 맡은 선수라 기용했는데 조금 안 좋았다(0이닝 1실점)"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