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가 아닌 인터 마이애미와의 재계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가 계약 연장 합의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와 계약 연장에 가까워졌으며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출신의 슈퍼스타는 내년 개장 예정인 마이애미 프리덤 파크에서 팀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지난 2023년 7월 자유계약(FA) 선수로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인터 마이애미와의 현재 계약은 2025년 말까지로 돼 있다. 그러나 미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 연장 협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며, 현재 37세인 메시가 곧 재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부 조건에 대한 조율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메시는 조만간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호르헤 마스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가 이번 협상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마스는 최근 미국 라디오 방송 FDP와의 인터뷰에서 "구단과 메시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멋진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결정은 오직 메시에게 달려 있다"면서 "앞으로 60~90일 안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 바람은 항상 같았다. 메시가 2026년 우리 새 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 꿈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메시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마이애미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메시는 최근 LA FC와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준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오는 4월 중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득점으로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입단 후 48경기에서 42골 2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8회)이자 2022년 월드컵 우승자인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를 경쟁력 있는 팀으로 탈바꿈시켰고, 올여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팀을 이끌 예정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해 MLS 서포터스 실드를 차지하며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해 9월 2026시즌부터 새로운 홈구장인 마이애미 프리덤 파크에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경기장은 25000석 규모로, 131에이커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단지의 일부다. 경기장 외에도 공원, 엔터테인먼트 공간, 숙박시설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올해 안에 일부 시설이 먼저 개장될 예정이다.
당초 마이애미는 이 경기장을 올해 개장하려 했으나 일정이 지연돼 2025시즌까지는 기존의 포트로더데일 체이스 스타디움(21550석)에서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재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새 구장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의 계약 연장은 MLS와 전 세계 축구계 모두에 환영받는 소식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미국 축구 전문기자 펠리페 카르데나스는 이번 연장 계약이 메시에 대한 재조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메시가 2026년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르데나스는 또한 "인터 마이애미와 메시의 프로젝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스 구단주 역시 2026년 새 구장의 첫 경기를 메시에 맡기고 싶다는 꿈을 밝혀왔으며 이번 계약이 그 꿈에 한 발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면서 "물론 메시는 더 이상 20대 때처럼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릴 수는 없다. 페인팅 동작도 줄었지만, 그의 천부적인 터치, 득점 본능, 시야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시의 존재만으로도 팀 훈련장과 경기장의 분위기가 바뀐다. 동료들과 상대에게 자극을 준다. 메시가 미국 무대에서 계속 뛰게 된다는 건 리그와 전 세계 축구 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