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2025 시즌 마수걸이 승리와 함께 3연승을 질주했다. 최하위에서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마침 그룹 오너 김승현 회장이 새 구장 개장 뒤 처음 직관한 경기에서 시원한 대승이 나왔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12-2로 이겼다. 지난 9~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이 6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류현진은 2025 시즌 개막 후 네 번째 도전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한화 이글스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함께 시즌 첫승을 수확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한국 야구 마수걸이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문현빈 4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노시환 2안타 1타점 1득점, 김태연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이진영 2안타 1타점 2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이와 함께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후 이날 첫 직관에 나선 가운데 대승을 선물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 야구단 오너 중 유일하게 구단 주식을 직접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김 회장 개인이 한화 이글스 주식 10%(3만주)를 갖고 있다. 한화 선수들은 김 회장 응원과 1만 7000석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의 함성에 화답하는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또 공동 9위였던 키움을 10위로 밀어내고 KIA마저 제치며 단독 8위가 됐다.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타선 살아난 한화, 사령탑은 류현진 첫승 지원 사격 기대
한화는 지난 10일 잠실에서 두산을 7-2로 격파,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기분 좋게 대전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단체로 슬럼프에 빠졌던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게 고무적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개막 후 첫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를 상대로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진영(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출격했다.
류현진은 2025 시즌 개막 후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두 차례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이 3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3점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 때문에 11일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오늘 선발등판하는데 그동안 승운이 없었다. 우리 타자들이 진짜 오늘은 보답해야 될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상에 신음하는 키움 타선, 기댈 곳은 푸이그뿐
키움은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송성문(2루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박주홍(좌익수)-김건희(포수)-김웅빈(1루수)-장재영(중견수)-전태현(3루수)-오선진(유격수)-임병욱(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김윤하가 마운드에 오른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류현진과 6년 만에 맞대결을 펼쳤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주전 중견수 이주형, 1루수 최주환이 각각 오른쪽 발목과 종아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주축 야수들의 이탈로 타선 약화가 불가피했다.
키움이 기댈 수 있는 기둥은 푸이그뿐이었다. 푸이그가 류현진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이날 게임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았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시절 2013년부터 2018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 2022년 KBO리그에 처음 입성했을 당시 국내에서 훈련 중이었던 류현진과 짧은 재회를 나누기도 했다.
푸이그는 2019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류현진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KBO리그에서 처음 성사된 류현진과 격돌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기선 제압 한화, 불붙은 문현빈과 플로리얼의 방망이
한화는 게임 시작과 함께 기선을 제압했다. 먼저 류현진이 1회초 키움 선두타자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푸이그를 우익수 뜬공, 박주홍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솔로 홈런 포함 4안타를 몰아 치고 팀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타선도 화답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황영묵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황영묵은 후속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타석 때 키움 포수 김건희의 패스트볼을 틈 타 2루까지 진루,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한화는 플로리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문현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문현빈은 김윤하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내며 2루에 있던 황영묵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가 선취점을 뽑으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화 타선은 2회말에도 뜨거웠다. 선두타자 김태연의 볼넷 출루, 이진영의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최재훈의 희생 번트가 실패했지만 심우준의 1타점 적시타가 곧바로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한국 야구 마수걸이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황영묵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2사 후 플로리얼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3-0으로 격차를 벌리고 주도권을 잡았다.
▲키움 방망이 얼려버린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의 쾌투 행진
류현진도 타선 득점 지원에 힘을 냈다. 2회초 김건희를 2루 땅볼, 김웅빈을 3루수 뜬공, 장재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류현진은 3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전태현과 오선진을 내야 땅볼로 솎아내고 쉽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2사 후 임병욱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 이글스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함께 시즌 첫승을 수확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 푸이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키움의 반격 시도 자체를 봉쇄했다. 이어 박주홍, 김건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류현진은 5회초 선두타자 김웅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장재영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뒤 전태현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으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2사 1루에서는 오선진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중심 타선 폭발한 한화, 쐐기점 보탰다...류현진은 QS 완성
한화는 5회말 공격에서 승기를 굳혔다. 1사 후 플로리얼의 2루타에 이어 선취 타점의 주인공 문현빈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 4번타자 노시환도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문현빈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솔로 홈런 포함 4안타를 몰아 치고 팀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넉넉한 리드를 안고 더 힘찬 투구를 이어갔다. 6회초 선두타자 임병욱을 유격수 땅볼, 송성문을 2루수 땅볼, 푸이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게임 네 번째 삼자범퇴와 함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침묵 깬 키움 타선, 플로리얼 실책으로 묘해진 흐름
한화는 7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박상원으로 교체했다. 박상원이 선두타자 박주홍, 김건희를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내면서 이닝이 쉽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2사 후 김웅빈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한화 포수 최재훈의 패스트볼로 2루까지 진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이어 곧바로 장재영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5-1로 따라붙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2사 1루에서 전태현이 평범한 외야 뜬공을 치면서 추가 득점이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 중견수 플로리얼의 포구 실책으로 이닝은 끝나지 않았다. 2사 1·3루에서 박상원의 폭투로 3루 주자 장재영이 득점, 5-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플로리얼의 속죄포, 문현빈의 백투백 홈런까지...다이너마이트 터진 한화 타선
한화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플로리얼이 7회초 자신의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키움 우완 김서준을 상대로 자신의 KBO리그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작렬시키면서 스코어를 6-2로 만들었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솔로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문현빈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문현빈의 솔로 홈런으로 백투백 홈런이 폭발, 7-2로 도망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한국 야구 마수걸이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타선은 쉴 새 없이 키움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노시환의 2루타, 채은성의 볼넷, 김태연의 1타점 2루타, 이진영의 1타점 적시타, 무사 1·3루에서 최재훈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 심우준의 볼넷 출루, 대타 최인호의 안타, 플로리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문현빈의 1타점 2루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12-2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고 승기를 제대로 굳혔다.
한화는 이후 8~9회초 키움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화 이글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