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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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net이 만들면 다르다"…자부심과 압박 사이, '내부 허들' 현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4.12 07:0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음악은 장르와 세대를 넘어, 정서를 나누는 가장 순수하고 기본적인 언어로 작용해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이루게 만든다. '음악 채널'이라 한계도 분명 존재했겠지만,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추억을 선사해온 Mnet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해가며, K콘텐츠 중심 채널로 자리매김 중이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Mnet의 30주년을 기념, 지난 여정을 되짚어보고, 음악과 콘텐츠를 통해 시대와 함께 호흡해온 Mnet의 발자취를 조명하기 위해 윤신혜 Mnet 사업부장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995년 음악 전문 채널로 시작해 30년 동안 편견을 깨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여온 Mnet. 30주년을 기념해 음악으로 걸어온 여정을 함축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Mnet의 포부를 담아 'K-POP GENERATION Mnet'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걸고 의미를 더했다. 



"음악은 결국 공통된 정서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의미 있다. 처음에는 음악 채널이라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음악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 모든 음악에는 추억이 있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15세에서 34세까지가 주 타깃으로 삼곤 했는데, 그때의 20대, 30대가 지금의 40대, 50대가 됐지 않았나. 그래서 요즘은 연령 타깃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 음악 자체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 Mnet의 대표 음악 방송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세계 최대 K팝 Fan & Artist Festival ‘KCON’, 글로벌 대표 K팝 시상식 'MAMA AWARDS' 등을 통해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대통합을 이루는 Mnet의 글로벌 영향력이 눈에 띄게 확장했다. 

"2009년만 해도 K팝이 이렇게까지 세계적으로 확장할 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 했던 때다. Mnet도 '글로벌로 가야 하긴 하는데 어떻게 하지?'란 생각으로 막막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당시 해외로 간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그저 '이건 해야 한다'라는 사명감이 있었다. 초반에는 비용적으로도 훨씬 마이너스였고, 리스크도 컸다. 



그래도 2010년부터 'KCON'을 시작하고, 해외에서 시상식을 연다는 자체만으로 큰 도전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컸다. 내부적으로도 처음 가는 해외 도시, 처음 만나는 관객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이들 속에서 어떻게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동시에 정말 큰 성취감을 느꼈다." 

이처럼 Mnet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움직임 속에서 크리에이터들은 개인의 목적이 아닌,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집단의 열정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실험적인 제작 환경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Mnet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물론, 이로 인한 내부 경쟁 역시 치열했고, 서로를 향한 압박도 존재했지만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향한 고민과 새로운 시도는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것들을 계속 찾는 일이 일상이다. Mnet은 늘 자유롭고, Mnet이라서 가능한 것들이 있었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고, Mnet 안에서 새롭고 감각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집단임이 분명했다. 

다만, 그만큼 내부 허들도 높다. 계속 새로워야 하고,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다. 이는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부 경쟁 속에서 밀려드는 책임감에 가까웠다." 

대기업에 속해 있다 하더라도 채널 특성상 철저하게 수익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익으로 이어져야만 살아남는 구조였다. 



"대기업과 방송국은 별개더라. 물론 CJ ENM만의 복지나 조직문화가 있고, 언젠가 콘텐츠 업계에서 취업 희망 1위였던 시기도 있다. 당시에는 케이블 채널이 지금처럼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콘텐츠를 띄우기 위해서는 확실히 달라야 했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아니라면 주목받기 힘들었다. 

나아가 'Mnet이 만들면 잘 만들겠지'라는 인식, 그 자부심도 분명히 있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아 콘텐츠를 완성하는 게 아니라,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한 목표 의식이 높이 때문에 내부적인 허들도 높고, 업무 강도도 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Mnet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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