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정면승부냐, 대만과 총력전이냐…2026 WBC 대회 일정 발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야구가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3년과 2024년 연이어 국제대회에서 쓴 맛을 본 한국야구가 부활의 기치를 내걸고 준비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조편성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류지현 감독을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뒤 내년 3월 대회 준비를 위한 과정을 시작했다. 조별리그 상대국이 나온 만큼 향후 11개월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선수 관찰과 평가전, 그리고 상대국 전력 탐색 등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WBC 조직위원회는 10일(한국시간) 2026년 대회 조편성과 라운드별 일정을 발표했다.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속했으며 내년 3월5일부터 10일까지 도쿄돔에서 차례차례 붙는다.

지난 2023년 대회와 비교하면 장소는 똑같지만 조별리그 상대국 중에 중국이 빠지고 대만이 들어왔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은 C조에서 1위 혹은 2위를 차지할 경우 8강에 오른다. 2023년 대회에선 한국이 속한 조의 경우 8강 진출팀이었던 일본과 호주가 도쿄돔에서 8강전도 벌였으나 내년 대회는 다르다.



한국은 8강에 오를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인 론디포 파크로 이동해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C조 1위를 차지할 경우 D조 2위, C조 2위에 오르면 D조 1위와 8강전을 하게 된다.

D조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로 구성돼 있다. D조는 예선도 론디포파크에서 치른다.

A조는 3월7일부터 12일까지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에서 경기하며 푸에르토리코와 쿠바, 캐나다, 파나마, 콜롬비아가 속해 있다. B조도 3월7일부터 12일까지 경기한다.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이 한 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인 미국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준결승은 우선 A조 1위-B조2위 승자, B조 1위-A조 2위 승자가 붙는다. 다른 준결승에선 C조 1위-D조 2위 승자와 D조 1위-C조 2위 승자가 격돌한다. 

준결승과 결승 장소는 론디포파크다.

한국은 지난 2023 대회에서 굴욕을 맛 봤다. 조별리그 첫 판에서 호주에 7-8로 패하면서 8강행에 빨간불이 켜졌고 이후 일본에 4-13으로 대패했다. 체코, 중국을 이겼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3년, 2017년에도 조별리그 탈락하는 등 2009년 대회 준우승 이후 한 번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내년 대회에서 8강에 오른다면 17년 만에 조별리그를 넘어 다음 단계에 오르는 셈이 된다.

다만 한국의 여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울 것으로 보이는 개최국 일본은 C조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여기에 지난해 프리미어12 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해 세계야구사 이변을 장식한 대만도 같은 조에 속했다.

한국은 내년 대회에서 체코~일본~대만~호주 순으로 상대하게 되는데 일본전에 정면 승부를 할 것인지, 일본보다는 대만전에 집중할 것인지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대만과 첫 판에 붙었으나 패했고, 결국 일본과 대만에 밀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최근 대만의 전력이 급상승한 것을 확인한 만큼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2년 전 일격을 당했던 호주와의 맨 마지막 경기 승부 역시 잘 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대회보다 더욱 강한 조에 들어간 셈이다.


◆2026 WBC 조편성(괄호 안은 경기 개최 도시)

A조 :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콜롬비아(푸에르토리코 산후안)

B조 :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미국 휴스턴)

C조 : 한국 일본 호주 체코 대만(일본 도쿄)

D조 :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미국 마이애미)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