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점찍은 손흥민 대체자에게 또다른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이 경쟁자로 참전했다.
토트넘이 또 선수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손흥민 입장에선 나쁜 소식은 아니다.
스페인 매체 '토도 피차헤스'는 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이 본머스 윙어 앙투안 세메뇨의 영입전에 참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와 토트넘이 본머스가 4000만 파운드(약 759억원)의 이적료로 평가하는 세메뇨 영입을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두 구단이 본격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었음을 알렸다.
앞서 지난달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이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본머스 윙어 세메뇨에게 약 4000만 파운드의 제안을 해 테스트를 할 것"이라면서 "세메뇨는 공식전 9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아스널, 맨유, 첼시, 뉴캐슬, 나폴리(이탈리아)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피차헤스'는 지난 2일에도 "토트넘이 손흥민 후계자로 세메뇨를 선택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손흥민은 가까운 미래에 이적을 결정할 수도 있다. 세메뇨의 이름이 영입 타깃 목록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었다.
현재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지만, 이후에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설이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해 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2016-2017시즌부터 이어져 온 연속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깨질 위기다.
손흥민은 특히 독일 명문 팀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설이 불거졌었다.
독일 매체 TZ는 "뮌헨이 올여름 자네의 이적을 대비해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가능성을 확인한 뮌헨은 손흥민을 이상적 후보로 여기고 있다. 그는 팀에 경험, 골 결정력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라고 했다.
다른 매체인 '쥐트베스트24' 역시 뮌헨은 자네의 대체자로 이상적인 후보를 찾았다. 뮌헨은 손흥민 영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으며 손흥민은 뮌헨의 관심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름에 자네가 뮌헨을 떠날 경우를 대비한 조치"라며 손흥민의 뮌헨행에 무게를 실었다.
독일 무대는 손흥민이 유소년과 20대 초반을 보냈던 곳으로 여전히 독일어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만큼 적응에는 큰 무리가 없다. 여기에 뮌헨에는 토트넘에서 많은 세월을 보낸 해리 케인, 그리고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하는 김민재가 있기 때문에 더욱 불편함이 덜하다.
하지만 독일 최상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기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폴크 '빌트' 기자가 이를 반박했다.
두 기자는 최근 뮌헨과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레로이 자네의 소식을 전하면서 "뮌헨은 자네의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 한다. 이는 수비수 에릭 다이어, 베테랑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네의 경우 현재 2000만 유로(310억원) 수준인 연봉도 대거 낮출 수 있다. 뮌헨이 원하는 1300만 유로(198억원)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자네의 재계약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손흥민이 뮌헨으로 가는 일도 없다. 이적 가능성은 사라지는 셈이다.
현재 토트넘에는 손흥민과 같은 측면 윙어 자리에 여러 어린 선수들이 있다. 윌송 오도베르를 비롯해 양민혁, 마이키 무어 등 여전히 10대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오도베르는 이미 번리에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경험하며 적응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선수다. 양민혁은 지난 1월 토트넘에 정식으로 합류했지만, 현재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경험치를 쌓고 있다. 마이키 무어는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리며 토트넘 1군 팀을 오가며 경험치를 늘리고 있다. 마티스 텔은 1월에 뮌헨에서 임대로 데려왔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선수들이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즉시 전력감을 데려와야 하는데 세메뇨가 대체자로 급부상했다.
2000년생인 세메뇨는 런던 출생이지만 부모님 국적을 따라 가나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왼쪽 윙어인 그는 185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좋은 드리블 능력을 선보이면서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브리스톨시티 유소년팀에서성장한 세메뇨는 2021-2022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8골 12도움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22-2023시즌 전반기에 브리스톨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자 2023년 1월 본머스가 영입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이 시즌 후반기 활약이 아쉬웠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 8골 2도움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올 시즌 활약이 눈부시다. 세메뇨는 현재 30경기에 나서 7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노팅엄 포레스트 등 빅클럽과 올 시즌 돌풍의 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리그 적응을 마친 만큼 세메뇨가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지만, 높은 이적료가 관건이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해 여름 본머스에게 6330만 유로(약 1049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해 왔다. 계속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다.
여기에 맨유가 영입전에 가담하면서 이적료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맨유는 해당 자리에 마커스 래시포드가 현재 애스턴 빌라 임대를 가 있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팀에 있다. 하지만 분명히 선수단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래시포드 방출도 고려되는 상황이다.
토트넘과 맨유가 영입 경쟁을 이어간다면 4000만 파운드를 넘어서는 거액의 이적료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