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손주영이 7이닝 호투로 시즌 3승을 달성, 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3-1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손주영은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최고 148km/h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76구로 7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1회말 3루수 실책으로 선두 푸이그에게 출루를 내주고 시작했지만 곧바로 이주형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최주환은 1루수 땅볼로 잡았다. 2회말은 장재영 3구삼진 후 송성문과 여동욱을 모두 2구에 범타 처리했다. 3회말 역시 강진성 낫아웃 삼진, 오선진 1루수 땅볼, 김건희 헛스슁 삼진으로 던진 공은 10개.
4회말에는 푸이그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주형에게 커브로 3구삼진을 잡았고, 최주환은 우익수 뜬공, 장재영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6회말과 7회말 연속해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큰 위기 없이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날 LG는 2회에만 9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손주영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풀어지면 안 되고, 기세를 이어서 수비는 짧게, 공격은 더 많이 하게끔 집중하는 마음을 가져갔다"면서 "타격이 터지니까 나도 더 마음 편하게 공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하니까 투구수도 절약되고, 수비도 너무 좋았지 않나. 나만 공격적으로 하면 이닝은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타자들에게 고맙다"고 돌아봤다.
어떤 부분이 잘 되냐고 있냐고 묻자 손주영은 "오늘은 (박)동원이 형이 커브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커브 투수가 아닌데 왜 이렇게 됐냐'고 하더라"고 웃으며 "또 동원이 형이 캠프 때부터 요구했던 커터성 공도 오늘 좋았다. 3경기 했지만 조금씩 늘어가는 과정어서 이제 포크볼까지 되면 너무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손주영은 28경기 144⅔이닝을 소화해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경험을 쌓은 만큼 올해는 한 단계 더 스텝업을 한 모습. 여기에 결과까지 따라오고 있다. 지난 시즌 9승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었던 손주영은 올 시즌 단 3경기 만에 벌써 그 3분의 1을 채웠다. 손주영은 "작년에 3승 할 때까지 10경기가 걸렸다"면서 "3경기에서 3승이라 신기하긴 하다"고 웃었다.
올해 염경엽 감독은 "주영이는 올해 13승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손주영을 내년 우리 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만들 것"이라고 강한 기대와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손주영은 “일단 초반 3경기가 잘 되고 있는데, 이걸 끝까지 이어가서 시즌 성적이 좋고, 믿음직하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렇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세 경기밖에 안 했기 때문에, 더 증명을 해야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사진=LG 트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