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4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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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겠다 했는데" 양지은, 아버지 그리움에 울컥…팬들도 눈물바다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4.08 07:00



(엑스포츠뉴스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김예나 기자) 가수 양지은이 깊은 감성과 흥 넘치는 에너지로 웃음과 눈물,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잊지 못할 봄날을 선사했다. 특히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전한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공연의 진한 울림을 극대화시켰다. 

양지은은 지난 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양지은 콘서트 '흥한다!''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양지은의 대표곡들부터 지난해 11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소풍' 수록된 다채로운 장르의 신곡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콘서트 타이틀 '흥한다!'는 흥(興)과 한(恨)이 모두 담겼다는 숨은 속뜻과 같이 희로애락을 담은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양지은은 약 두 시간의 공연 동안 노래와 춤은 물론, 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무대 위 양지은의 속깊고 따뜻한 면모가 오롯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꼈다. 

'나도 한 잔'과 '영등포의 밤'으로 '흥한다!' 포문을 연 양지은은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다. 첫 곡을 부르는데 바로 우시길래 저도 울컥했다. 우시면 안 된다. 오늘은 너무너무 행복한 양지은의 콘서트 파티다"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이어 "다들 잘 지내셨나요? 너무너무 여러분들 보고 싶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니까 너무 좋다. 원래 이 곳에서 콘서트를 하려고 예정했다가, 비가 와서 공연장이 잠겨서 못 하지 않았나. 다시 이 무대에서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한 순간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양지은은 국악 전공 출신다운 깊이 있는 보컬 내공과 트로트의 대중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양지은 특유의 맑고 투명한 음색에 탄탄한 힘까지 갖춰져 듣는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울림을 선사했다.

또 기교보다는 감정에 집중한 면모로 감동을 배가시켰다. 희로애락이 녹아든 가사를 이야기하듯 공감하며 부르는 양지은의 풍부한 감정 표현력은 보는 이들을 웃고 울게 만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차분하면서 따뜻한 울림이 있는 양지은만의 음색이 커다란 위로를 안겼다. '배웅' '먹먹' 그리고 '연모'를 비롯해 '달무리', '상사몽', '나비당신' 등으로 이어지는 파트에서는 양지은의 깊은 감성이 절정에 달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짙게 배인 이 파트에서는 팬들 역시 진심 어린 무대에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공연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양지은 역시 '상사몽' 무대 마지막 부분, 울컥한 듯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양지은은 "노래 부르면서 울지 말자가 철칙인데, 여러분들께 진심을 다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몰입하다 보니까 울컥했다"고 털어놓으며, 무대에 임하는 양지은의 진심과 깊은 감정을 엿보였다.

그러면서 "공연 타이틀과 같이 인생에 흥이 있으면 한도 있다는 것을 노래로 알려드리고 싶었다. 인생이 즐겁다가도 슬플 수 있고, 슬프다가도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라 의미를 되새겼다. 



부친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 순간의 추억이 깃든 무대로 또 한 번 눈물샘을 자극한 양지은. 그는 나훈아 '망모'를 선곡, "아버지와 저의 사연이 담긴 노래"라고 소개했다. 

병원 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삼청동에 가고 싶다'고 요청, 의료진의 눈을 피해 아버지를 모시고 도망쳤다고. "뭔가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양지은은 우여곡절 끝에 삼청동에 도착했으나,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서둘러 다시 돌아와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양지은은 당시를 회상, "아버지가 손을 벌려 비를 맞으며 '우리 딸이 효도하러 나왔다가 비를 맞는다'고 허허허 웃으셨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우주가 되신 아버지께 바치는 노래"라고 무대를 소개하며 그리움의 노래를 선사해 긴 여운을 남겼다. 


가슴 깊은 감동과 슬픔으로 꽉 채운 파트가 끝난 뒤부터는 양지은의 진짜 '흥'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막걸리 한 잔' '무조건' '한잔해' '찐이야' '아모르파티' 등으로 이어진 트로트 메들리 파트에서는 양지은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댄스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절세미인', '잔치로구나', '흥아리랑' 등 양지은 전매특허 '흥 고음' 가득한 무대들은 관객들을 들썩이게 만들면서 공연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유의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그야말로 양지은만의 '잔치' 그 자체였다.



공연 말미, 양지은은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거듭 말씀드려도 다 전달이 안 된다. 제가 뭐라고 가족도 못 하는 사랑을 팬분들께서 보내주실 때 '가수되기를 잘 했다' 싶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어 "앞으로도 함께 여행 떠나듯 동행하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 함께 떠났던 봄 소풍 괜찮았나요?"라고 덧붙였고,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와 호응으로 화답하며 양지은과 나눈 봄날의 추억을 가슴 깊이 간직했다. 

사진=에스이십칠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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