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급락한 컨디션이 토트넘 홋스퍼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토너먼트에 올라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월 말 독일 구단 호펜하임과의 원정 경기에선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리그페이즈 36개팀 중 상위 8위 안에 드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 매체들의 최근 생각은 다르다. 토트넘 우승의 걸림돌로 손흥민을 지적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토트넘과 손흥민이 체결한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린 매체 '풋볼 인사이더'가 손흥민을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기량 저하에 크게 실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이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감독을 바꿔달라고 간청하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현 감독은 빅스타들 중 일부에 대해 크게 실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3위에 머물러 있고(현재 14일), 최근 4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며(7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승리) 긍정적인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포스테글루 감독은 토트넘 팬들의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7일 최하위 사우샘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겨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지난 4일 첼시전에선 무기력하게 0-1로 지면서 프리미어리그 13~16위 오가는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첼시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큰 비난에 휩싸였다. 18세 영건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을 파페 사르로 교체하면서 야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매체는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 듯 미드필더는 교체되고 5분 뒤 장거리 슛으로 골을 넣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서포터의 환호에 귀 기울이는 세리머니(실제론 안 들려 세리머니)를 했지만 곧 비디오판독으로 골이 취소됐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팬의 갈등 구조를 설명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풋볼 인사이더는 "하지만 포스테코글루가 가장 큰 문제를 제기해야 할 선수는 클럽 주장 손흥민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인 공격수는 북런던 구단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계속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7골 9도움을 비롯해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그럼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팬들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다"며 "2026년 6월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한 32세의 손흥민은 최근 몇 주간 토트넘 성적이 계속 떨어지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질책했다.
이어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에 종종 사라진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한 최근 발표(계약기간 1년 연장)는 지지자들을 화나게 했다. 그게 바로 이번 여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고되는 정확한 이유일 수 있다"고 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과 찰떡 궁합을 이루며 47골을 합작했던 해리 케인이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의 기량이 동반 하락세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4일 첼시전을 꼽으며 "손흥민은 두 번의 슛을 날렸으나, 단 한 번의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5개의 크로스 중 0개를 성공시켰으며, 한 번은 볼을 빼앗겼다"며 "그러나 토트넘에 공격수가 부족하다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며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현재 프리미어리그 성적을 무시할 수 없다. 유럽 무대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손흥민의 부진한 성적 때문에 조만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패해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과 19일 독일 구단 프랑크푸르트와 8강을 치른다.
매체는 끝으로 "유로파리그에서 계속 생존하는 것이 포스테코글루가 물러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일 가능성이 크다"며 "팀의 가장 큰 스타 중 한 명이 골을 넣지 못한다면 시즌이 끝나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간이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파리그의 생존 절대 변수로 손흥민을 꼽은 것이다.
손흥민은 4일 첼시전 풅타임에 이어 7일 사우샘프턴전에선 후반 12분까지 57분을 소화하고 교체아웃됐다.
'풋볼 인사이더' 지적대로 손흥민이 둔화된 움직임을 드러내며 토트넘을 곤란하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풋볼 인사이더 / 중계화면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