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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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00000000원 쓰고 트로피 1개? 나가!"…손흥민 탓 아니다, '16위 폭락' 토트넘 팬 대폭발→"레비 OUT" 시위 시작

기사입력 2025.04.07 17:25 / 기사수정 2025.04.07 17:2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다니엘 레비 회장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팬들은 곤두박질친 토트넘의 이번 시즌 순위를 비롯한 팀의 부진, 특히 25년이라는 기간 동안 상당한 돈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는 고작 한 개밖에 얻지 못했다는 점을 두고 분노하며 구단 이사회와 구단주에게 팀을 떠날 것을 요구하는 중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한국시간) "수백 명의 토트넘 팬들이 일요일에 구단 이사회와 구단주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구단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팬들이 들고 있는 깃발에는 "변화의 시간"이라는 메시지가 있었고, "이제 그만, 에닉(Enic) 아웃!"이라는 글귀가 써진 깃발도 있었다. 에닉은 지난 2001년 토트넘을 인수한 영국의 투자 회사 에닉 그룹이다.

'BBC'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6일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사우샘프턴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 앞서 진행됐다. 시위의 주체는 '체인지 포 토트넘(Change For Tottenham)'이라는 명칭의 토트넘 팬들로 구성된 단체다.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달 말 진행된 토트넘의 재정 보고에서 레비 회장이 구단의 상황보다 지출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레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단의 이적시장 지출이 지속 가능하고 현명해야 한다며 팀이 아닌 재정 그 자체를 고려하는 지출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3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토트넘의 수익은 이전 12개월에 비해 약 4% 감소한 5억 2820만 파운드(약 9992억원)로 나타났다. 세후 손실은 2023년 8680만 파운드(약 1642억원)에서 2024년 2620만 파운드(약 495억원)로 감소했다.

레비 회장은 팀의 재정 상태를 발표한 뒤 "토트넘은 세계에서 9번째로 부유한 클럽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종종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하지만 구단의 지출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해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돈을 쓸 수는 없으며, 우리는 이 구단의 재정 안정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입은 주요한 초점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지닌 재정적 수단 내에서 현명하게 구매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우리의 역량이 우리의 지출력을 결정한다"며 수익이 오르지 않는 이상 지출이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철저한 사업가의 마인드에 질린 토트넘 팬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계속해서 수익만 추구한 탓에 팬들의 부담마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중이다. 

'체인지 포 토트넘'은 "현재 구단주들의 임기 기간 동안 재정적인 면은 성장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스포츠적인 측면에서는 쇠퇴했다"면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시설은 최신식이지만, 티켓 가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 수십 년 동안 토트넘을 응원한 팬들이 시즌권을 포기하거나 경기를 덜 봐야 한다"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팀은 핵심 분야, 특히 수비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 그 결과 우리는 또 다른 트로피 없는 시즌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2008년 이후 지속된 트로피 가뭄이 더 길어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BBC'는 토트넘이 팬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데일리메일 역시 유로파리그 우승만이 토트넘 팬들의 분노를 없앨 유일한 수단이라고 했다. 매체는 "레비 회장은 2008년 이후 트로피 가뭄에 시달렸다"며 "이후 이적료로 10억 파운드(약 1조 8900억원) 이상을 썼다. 하지만 감독만 계속 바뀌었고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최하위권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에 3시즌 연속 출전하지 못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유로파리그는 이번 시즌 농사를 망친 토트넘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회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고, 대회 우승 상금을 이적시장에 투자해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 8강에 올라 있는 토트넘의 8강 상대는 독일의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다. 1차전은 토트넘의 홈에서, 2차전은 프랑크푸르트 홈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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