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단을 떠나야 한다는 거센 비판을 하고 있지만 레비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뗄 생각이 전혀 없다. 레비 회장은 '팀이 프리미어리그 14위까지 떨어져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면서도 '없는 돈을 쓸 순 없다. 구단의 재정적 한계에 맞춰 돈을 쓰겠다'며 스쿼드 보강에 신중할 것임을 못 박았다. 이는 손흥민의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재계약 요구를 뿌리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토트넘 CEO를 25년째 맡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선수단 인건비를 철저하게 단속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영국 언론에선 이를 두고 손흥민 등이 현재 받는 연봉으론 재계약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우승 등을 위해 무리한 지출을 하지 않겠다"는 레비 회장의 철학이 이번에도 잘 드러났다.
토트넘은 이달 초 2023-2024시즌 재무제표를 공개하면서 2620만 파운드(497억원) 적자 기록했음을 알렸다. 흑자 경영은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흑자를 내는 구단은 거의 없다. 500억원 적자면 구단이 나름대로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4월 6만석 규모의 신구장을 완공했는데 이후 축구 경기에서의 관중 수입 증대는 물론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콘서트를 비시즌 기간 유치해 수입을 창출했다. 신구장은 오는 202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개최 구장이기도 하다. 런던에선 웸블리와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이 개최 장소로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레비 회장은 재무제표 발표 뒤 성명서를 통해 선수단 인건비를 극도로 관리하겠다고 알린 것이다.

토트넘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단을 떠나야 한다는 거센 비판을 하고 있지만 레비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뗄 생각이 전혀 없다. 레비 회장은 '팀이 프리미어리그 14위까지 떨어져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면서도 '없는 돈을 쓸 순 없다. 구단의 재정적 한계에 맞춰 돈을 쓰겠다'며 스쿼드 보강에 신중할 것임을 못 박았다. 이는 손흥민의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엑스포츠뉴스DB
레비 회장은 "현재 우린 프리미어리그 14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장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중"이라며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올랐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값진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레비 회장은 성적 부진을 질타하며 스쿼드 보강을 요구하는 거센 목소리를 의식한 듯 타협할 수 없음을 알렸다.
그는 "선수단 보강은 재정적인 한계를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세계에서 9번째로 부자 구단이란 이유 때문에 더 많은 지줄 요구하는 목소리를 자주 접한다. 하지만 이번 재무제표를 보면 지출은 장기적인 수입 범위 내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없는 돈을 쓸 순 없다. 구단의 재정적 안정성 갖고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실제 축구 관련 수입이 줄어든 가운데, 비축구 부문 수입이 부족한 것을 보완했다. 우리의 수입 포트폴리오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레비 회장은 지난 5년간 7억 파운드(1조3235억원) 이상을 선수단 보강에 투자했다며 구단의 씀씀이가 부족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지금은 어려운 시기"라며 향후 이적시장 및 연봉 책정 등에서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토트넘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단을 떠나야 한다는 거센 비판을 하고 있지만 레비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뗄 생각이 전혀 없다. 레비 회장은 '팀이 프리미어리그 14위까지 떨어져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면서도 '없는 돈을 쓸 순 없다. 구단의 재정적 한계에 맞춰 돈을 쓰겠다'며 스쿼드 보강에 신중할 것임을 못 박았다. 이는 손흥민의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레비 회장의 성명서가 나온 뒤 영국 언론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급한 경질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선수단 인건비도 굉장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해석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5일 "크리스티안 로메로처럼 선수단을 이탈할 의사가 있는 선수에 대해선 이적료를 받고 팔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연봉도 지금 수준이 유지될 것 "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도 향후 토트넘과 재계약할 때 연봉 삭감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월 말 영국 유력지 더 타임즈는 "손흥민이 토트넘 재계약을 뿌리치고 있다"고 해서 화제를 뿌렸다. 토트넘이 손흥민 재계약을 숙고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약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다.
언론에선 계약기간이나 구단 비전도 손흥민이 토트넘과 다시 손을 잡는 중요한 이유지만, 연봉 역시 중요한 이유 아니겠느냐고 해석한다.

토트넘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단을 떠나야 한다는 거센 비판을 하고 있지만 레비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뗄 생각이 전혀 없다. 레비 회장은 '팀이 프리미어리그 14위까지 떨어져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면서도 '없는 돈을 쓸 순 없다. 구단의 재정적 한계에 맞춰 돈을 쓰겠다'며 스쿼드 보강에 신중할 것임을 못 박았다. 이는 손흥민의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 SNS
영국 현지에선 현재 180억원 수준인 손흥민의 연봉이 상당히 삭감되길 토트넘이 원하는 것으로 본다.
실제 손흥민과 비슷한 나이의 레전드급 선수들이 연봉 삭감 통보로 인해 고민하거나 퇴단을 알린 상황이다. 맨시티 케빈 더브라위너는 구단의 급여 삭감 방침에 고민하다가 결국 올시즌 끝으로 퇴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모하메드 살라 역시 올시즌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리버풀과 연봉 문제로 재계약서에 아직 도장을 찍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레비 회장이 선수단 인건비 강력 통제를 천명, 손흥민도 영향을 받게 됐다. 손흥민이 계약기간 1년 남은 올여름 거취를 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더욱 궁금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손흥민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