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여전히 부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덜란드 매체 '부트발 인터내셔널'은 6일(한국시간) "로빈 판페르시는 황인범의 부재에 대해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5일 네덜란드 알크마르에 있는 AFAS스타디온에서 열린 AZ알크마르와의 2024-2025시즌 에레비디지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32분에 나온 상대의 자책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날 승리로 페예노르트는 리그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6(16승8무4패)을 기록해 리그 3위에 자리했다. 2위 PSV에인트호번(승점 61)과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이날 황인범은 명단 제외를 당하면서 경기를 뛰지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판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에 알크마르 원정에 황인범을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판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은 이미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라며 "그는 지난 몇 경기에서 그다지 활력이 넘치지 않았다. 우린 선수를 위해 알크마르전을 건너뛰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인범은 긴장한 상태이다. 우린 황인범에게 가장 좋은 것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린다"라며 "모든 선수가 고통을 안고 경기를 뛴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통증이 있고, 이에 대한 소식이 엇갈리고 있다"라며 "어느 날엔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지곤 한다. 그래서 얼마나 지속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라며 황인범의 몸 상태가 언제 100% 회복될지에 대해 확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맹활약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은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새로운 팀과 리그에 합류했음에도 그는 적응기가 필요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페예노르트 핵심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9월 한 달 동안 3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신입생임에도 페예노르트 9월 이달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성공적으로 페예노르트 주전 멤버로 자리를 잡은 황인범은 지금까지 25경기에 나와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페예노르트가 50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황인범은 부상을 입은 후 부상으로 인해 결장 횟수가 늘어나는 등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데 어려움을 겼고 있다.
부상으로 12경기를 결장한 황인범은 3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지난달 16일 트벤터와의 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복귀전을 치르자마자 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한국으로 이동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17일 대표팀 소집 후 인터뷰에서 황인범의 몸 상태에 대해 "한국에 들어오면 한번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직전 경기에서 전반전 끝나고 교체아웃됐다. 발등에 타박상이 있는데 한국 들어와서 구체적으로 체크해야 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오래간만에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100%의 경기력을 발휘한다고 경기를 보면서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도 우리 팀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황인범 선수 활용 방안은 이제 전체적으로 미팅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페예노르트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황인범을 차출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
페예노르트 팟캐스트에서 데니스 크라넨부르흐는 "황인범의 복귀는 페예노르트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항상 적극적이며 팀 동료와 적절히 플레이하고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는다. 함께 뛰기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의 A매치에 소집된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이제 막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전 세계를 날아다녀야 한다"고 비판했다.
데니스 판 에르셀 또한 "사실 이 문제는 몇 년 동안 나를 괴롭혀왔다. 선수가 소속팀에서 경기 전체를 뛸 수 없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표팀에 차출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구단에서 급여를 지급하지만 때로는 신의 선물처럼 A매치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오기도 한다.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선수를 보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동의했다.
결국 황인범은 지난달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 아예 명단에서 빠지며 휴식을 취했다.
이 경기를 1-1로 비긴 대표팀은 결국 황인범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B조 8차전에 선발로 투입시켜 80분 가까이 활용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9~11월 3차례 월드컵 3차예선 원정에 이어 지난달 한국을 오가는 등 대표팀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 전 홍 감독은 "황인범은 지금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상태다. 클럽과 그간 소통하면서 했던 것보다 조금 더 좋다.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미리 이야기하기에 그렇지만 보호해야 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오늘 훈련을 통해서 내일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는데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많이 뛰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로 복귀해 지난달 30일 고어헤드이글스, 지난 2일 흐로닝언과의 홈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장했지만, 판페르시 감독은 계속해서 황인범의 상태에 우려를 표했다.
고어헤드이글스전이 끝나고 판페르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황인범이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어제 훈련 중에 부상을 입었는데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라면서 "오늘 그가 뛰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대단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출전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다"이라며 밝혔다.
결국 황인범은 알크마르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고, 몸 상태가 100% 회복돼 건강한 상태가 되기 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페예노르트,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