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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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마지막 꿈, 이토록 힘겹다니…대망의 5차전 '극적인 우승'일까, '2년 전 데자뷔'일까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4.07 05:14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우승을 향한 여정, 멀고도 험난하다.

흥국생명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0-25 26-24 34-36 25-22 12-15)으로 석패했다.

정규리그 1위였던 흥국생명은 안방인 인천서 펼쳐진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해 통합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대전 원정으로 치른 3, 4차전에서 연이어 정관장에 일격을 당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마지막 5차전은 오는 8일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에서 개최된다. 전열을 가다듬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흥국생명의 주축인 '배구 여제' 김연경에겐 이번 챔프전이 더욱 각별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기 때문. '라스트 댄스'를 통합우승으로 장식하기 위해 분전하고 있지만 아직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연경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점차 공격점유율을 높였고, 점점 더 많은 득점을 쌓았다. 1차전서 16득점(공격성공률 60.87%)으로 출발했다. 2차전에선 22득점(공격성공률 43.90%)을 책임지며 2연승에 앞장섰다.

특히 2차전에선 5세트에만 6득점을 몰아치며 공격성공률 66.67%를 빚었다. 적장인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와, 정말 대단했다. 우리 블로커들에게 막으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공격을 하더라. 5세트에 그 정도로 때릴 줄은 몰랐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투트쿠를 격려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투트쿠를 격려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3차전서 김연경은 공격점유율 34.30%를 맡아 29득점(공격성공률 42.37%)을 기록했다. 36-34로 이긴 2세트엔 홀로 14득점(공격성공률 61.9)을 몰아치기도 했다.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4차전에서 김연경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공격점유율 37.27%를 소화하며 서브 1개, 블로킹 1개 포함 32득점(공격성공률 50%)을 터트렸다. 또한 역대 V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 통산 1000득점도 돌파했다. 1011점째를 완성했다. 그러나 팀이 패해 미소 짓지 못했다.

흥국생명엔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이다. 당시에도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챔프전에 직행했다.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뒀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김천 원정으로 치른 3, 4차전서 모두 패했고 안방인 인천에서 열린 5차전서 끝내 세트스코어 2-3으로 무릎 꿇으며 도로공사에 우승을 내줬다. 1, 2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100%를 지키지 못했다. 도로공사가 '0%의 기적'이라는 드라마를 쓰며 챔프전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챔프전도 똑같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4차전 패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5세트에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론 졌다. 사실 챔프전은 작은 선택들이 큰 차이를 만드는데 중요한 순간 우리가 부족했던 것 같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2년 전 이야기는 굳이 하고 싶지 않다. 팀이 굉장히 많이 달라졌고, 우리가 이기든 지든 2년 전과 동일시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이 후위에 위치할 때 득점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에게 후위공격을 더 올린다거나 미들블로커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해결책은 있는데 그걸 쓸 줄 알아야 한다"며 "때때로 잘 안되기도 하지만 해결책이 있으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챔프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선수들도 조금 있다. 그게 팀에 조금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선 우리의 플레이나 색깔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흥국생명 선수들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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