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이 6일 사직 롯데전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친정팀을 울렸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사직, 김근한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 알짜 주인공이 전날 맞대결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이 4안타 맹타를 앞세워 제대로 친정을 울렸다. 특히 추재현은 주루 도중 출혈 증상을 겪었음에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추재현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15-12 승리에 이바지했다.
추재현은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 1-6으로 뒤지던 9회 초 2사 2, 3루 기회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공교롭게도 마운드 위에 선 상대 투수는 맞트레이드 상대였던 정철원이었다. 추재현은 정철원의 3구를 공략했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나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6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추재현은 2회 초 1사 뒤 첫 타석에 들어섰다. 추재현은 상대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2구째 138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렸다. 3루타 주루 과정에서 추재현은 슬라이딩을 하다가 얼굴이 먼저 땅에 부딪혀 출혈이 일어났다. 추재현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임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추재현은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3-5로 추격하던 3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긴 추재현은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이 6일 사직 롯데전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친정팀을 울렸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이 6일 사직 롯데전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친정팀을 울렸다. 두산 베어스
6회 초 2사 2, 3루 기회에서 2루수 땅볼에 그친 추재현은 8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다시 정철원과 맞붙었다. 전날과 결과는 달랐다. 추재현은 7구째 149km/h 속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 불씨를 살렸다. 추재현의 적시 2루타를 기점으로 추격한 두산은 박계범의 싹쓸이 적시 3루타와 김인태의 동점 땅볼 타점, 그리고 양석환의 역전 2점 홈런으로 한순간 경기를 뒤집었다.
추재현은 9회 초에도 1사 뒤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때려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추재현은 후속타자 김재환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사실상 쐐기 득점을 올렸다.
경기 뒤 추재현은 "극적인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이런 경기를 이기면 팀 분위기와 사기도 더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1승이 아닌, 앞으로 더 좋은 경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주루 도중 출혈 투혼을 보인 장면도 인상 깊었다. 이에 대해 추재현은 "어떻게든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는 생각만 했기 때문에 아프다는 느낌을 받을 겨를도 없었다. 출혈만 멎게 조치한 뒤 어떻게든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고 싶었다. 이후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추재현은 스프링캠프 막판 연습경기 도중 흉골 타박상으로 조기 귀국해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하지만, 추재현은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른 뒤 빠르게 1군으로 올라와 다시 외야 주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추재현은 "퓨처스팀에 있을 때부터 내가 가진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 듯싶다. 특히 콜업 직후 박석민 코치님께서 '주위 얘기 많이 듣지 말고 소신껏 하라'고 조언해 주셔서 마음이 편해졌다.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이 6일 사직 롯데전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친정팀을 울렸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