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은 한국에서 열리는 2025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전력투구로 임할 생각이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위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소집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일본이 동아시안컵을 대비해 유럽파를 소집할 경우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일본 출신 유럽파 선수가 동아시안컵에 참가하게 된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7월 한국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을 위해 해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을 소집할 의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2~3년 주기로 개최되는 동아시안컵은 올해 7월7일부터 16일까지 한국에서 열린다. 대회는 남자부와 여자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남자부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하고 여자부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필리핀이 자웅을 겨룬다.
동아시안컵은 A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이기는 하나 FIFA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해외파 의무 차출이 불가능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등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모두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기회로 다가온다. 평소 국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데뷔하고, 나아가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가 바로 동아시안컵이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서도 동아시안컵을 통해 강성진(FC서울), 고영준(FK 파르티잔·당시 포항 스틸러스) 이기혁(강원FC·당시 수원FC) 등 유망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발탁돼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강성진의 경우 이 대회에서 홍콩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A대표팀 데뷔골을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일본도 지금까지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J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로 명단을 대회 구성했다. 그러나 모리야스 감독은 평소 소집하지 못했던 유럽파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구단에 선수 차출을 부탁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도쿄 베르디의 J리그1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동아시안컵에 대해 "국내 선수들 위주로 팀 편성이 될 수밖에 없다. J리그 경기를 많이 보고 최종적으로 (명단을) 정해 출전하고 싶다"면서도 "지금까지 소집하기 힘들었던 유럽파 선수들의 소집을 위해 구단에 부탁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며 동아시안컵에 유럽파를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일본은 A대표팀 선수단 전원을 유럽파로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지만, 모든 유럽파가 대표팀에 소집되는 건 아니다. 모리야스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평소 대표팀에 소집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월드컵을 대비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만한 선수들이 있는지 파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동아시안컵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소집이 실현될 경우, 지난 2003년 제1회 대회에서 미드필더 후지야 도시야(위트레흐트) 이후 최초의 사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확정 지은 일본 입장에서 동아시안컵은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국가대표팀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