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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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결국 결별 확정…"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걸 알았다" KDB의 마지막 인사

기사입력 2025.04.06 08:16 / 기사수정 2025.04.06 08:1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케빈 더브라위너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다.

더브라위너가 결별을 공식화했다.

더브라위너는 지난 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로서 마지막 몇 달만을 남겨뒀다. 이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축구선수로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을 알았다"며 "맨체스터는 우리 가족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곳은 우리의 집이다. 지난 10년 동안 함께해 준 이 도시와 구단, 코칭 스태프들과 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더브라위너는 "모든 여정에는 마지막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다함께 남은 순간을 즐기자"며 맨체스터 시티를 떠날 때까지 미소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브라위너가 SNS에 작별 인사를 게재한 뒤 맨체스터 시티 역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더브라위너와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10년간 보낸 눈부신 커리어를 마무리한다"며 "더브라위너는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돼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기로 했으며, 구단에서 보낸 찬란했던 10년을 마무리한다. 더브라위너는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과 모든 팬들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더브라위너에게 어울리는 작별 인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브라위너와 진한 사제관계를 맺은 것으로 유명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더브라위너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더브라위너를 치켜세우면서 그가 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며 제자를 칭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구단을 통해 "더브라위너는 이 나라와 이 구단에서 뛴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라면서 "이 구단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존경해야 한다. 더브라위너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지난 1년~1년 반 동안 부상을 제외하면 그의 일관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가 만든 도움과 득점, 파이널 서드에서의 시야는 대체 불가"라며 "누구나 도움을 올릴 수 있지만,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그가 몇 년 동안 몇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지다. 더브라위너가 지난 10년간 보여준 성과가 뛰어나다는 걸 모두가 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더브라위너는 우리의 모든 우승 트로피에 함께했다. 우리는 그를 클럽의 일원으로서 기억하고, 그에게 구단의 문이 언제나 열려 있다는 걸 알린다"면서 "더브라위너가 어느 곳에서,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그는 맨체스터 시티의 일원이다. 더브라위너는 경기장 위에서 한 일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슬픈 날이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더브라위너의 성공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며 "더브라위너가 없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우리의 일부가 떠나기로 한 슬픈 날이다. 뱅상 콤파니,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가 떠날 때와 똑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5년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한 이후 10년간 세계적인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린 더브라위너는 줄곧 정상급 퍼포먼스를 유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차지하며 맨체스터 시티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축구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더브라위너는 지난 시즌부터 휘청였다. 불과 2년 전 맨체스터 시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했던 그는 햄스트링 부상과 수술 여파를 고스란히 겪으면서 주전 자리에서 멀어졌고, 맨체스터 시티도 슬슬 더브라위너의 몸이 고장나고 있다는 걸 인지하며 더브라위너를 대체할 선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도 더브라위너는 선발로 12경기에만 출전했다. 2골 6도움을 올리기는 했으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경기를 많이 뛰기 힘든 몸이 되고 만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계속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구단을 지향해야 하는 만큼 노쇠화된 선수와의 동행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결국 선수와 구단 모두 이별을 선택했다. 더브라위너는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더브라위너의 송별식을 크게 열 계획이다. 5월18일 열리는 본머스와의 홈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결승전 진출 여부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 

더브라위너의 차기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미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브라위너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슈퍼스타들을 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인 더브라위너에게 막대한 연봉과 엄청난 조건들을 제시하면서 그를 영입하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더브라위너에게 3년간 1억 5600만 파운드(약 2939억원)의 연봉을 제안했다. 

더브라위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제안들을 거절했지만, 한편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대해 열려있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년 동안 뛴다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 15년간 축구를 했지만, 그 정도 금액은 벌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생각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큰 돈을 번 뒤에 은퇴하는 게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더브라위너는 가족을 위해 잔류를 선택했다. 더브라위너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으로 향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 역시 그의 가족들 때문이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는 현재 바이에른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를 더브라위너의 대체로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계 최고의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 역시 비르츠 영입을 원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더브라위너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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