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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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기쁨 대신 슬픔 선택한 NC…마지막 아웃카운트 후 모두 모여 고개 숙였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4.06 00:00

NC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뒤 주장 박민우를 비롯한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묵념하며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 피해자를 추모했다. NC 다이노스
NC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뒤 주장 박민우를 비롯한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묵념하며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 피해자를 추모했다. NC 다이노스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승리의 세리머니는 없었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모두 고개를 숙였다.

NC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3연패를 벗어나며 시즌 전적 5승 5패를 기록했다.

연패에 빠졌던 NC는 투타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었다. 2회말 박주홍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0-3으로 선취점을 헌납했지만, 3회초 김주원의 2점 홈런(시즌 1호)과 박건우의 1타점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이어 4회초에는 손아섭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NC 외야수 손아섭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회초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2타점 적시타를 쳐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NC 외야수 손아섭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회초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2타점 적시타를 쳐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NC는 선발 등판했던 라일리 톰슨이 제구 난조를 보여 실점했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고, 4회말 폭투로 실점해 5-4가 됐다. 5회말에는 라일리가 만든 위기 상황에서 최성영이 김건희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5-5로 따라잡혔다.

타선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6회초 맷 데이비슨이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박건우가 희생플라이를 쳐 7-5로 승리했다. 구원 투수 최성영과 전사민은 각각 5회말 2사 만루, 전사민은 7회말 1사 1,2루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NC 내야수 데이비슨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5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6회초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엑스포츠뉴스 DB
​​NC 내야수 데이비슨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5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6회초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엑스포츠뉴스 DB


NC는 9회말 2사 1루에서 루벤 카디네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주장 박민우를 필두로 마운드에 모인 선수단은 하이파이브나 특유의 기운을 북돋는 몸짓 없이 전원 고개 숙여 묵념했다. 

NC 외야수 박건우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동점을 만들고, 6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NC 외야수 박건우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동점을 만들고, 6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NC는 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야구장 내 구조물 알루미늄 루버가 4층 높이에서 떨여져 경기를 관람했던 관중 세 명을 다치게 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분은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사건 발생 후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2~4일 홈에서 치러질 SSG 랜더스와 주중시리즈가 취소된 건 물론, 구장 시설물 안전점검 탓에 퓨처스리그 경기장인 마산야구장에서 훈련했다.

선수단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재개된 일정을 소화했고, 첫 번째 승리를 만든 뒤 숨진 피해자를 추모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NC 내야수 박민우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회초 주루 센스를 활용해 추가점 획득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에는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주도해 묵념을 진행했다. 엑스포츠뉴스 DB
NC 내야수 박민우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회초 주루 센스를 활용해 추가점 획득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에는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주도해 묵념을 진행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뒤 주장 박민우는 선수단 묵념에 관해 "원래 어제(4일) 하려 했으나 팀 패배로 못 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9회에 들어가기 전 준비했다. (선수단에) '추모 의미를 담아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외야수 박건우 역시 경기 뒤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매 경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얘기했다.

NC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뒤 주장 박민우를 비롯한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묵념하며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 피해자를 추모했다. 엑스포츠뉴스 DB
NC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5로 승리했다. 경기 뒤 주장 박민우를 비롯한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묵념하며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 피해자를 추모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이날 NC는 선발 투수 라일리가 4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5탈심진 5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로는 김민규(0이닝 0실점)-최성영(1⅔이닝 무실점/승리 투수)-김재열(⅓이닝 무실점/홀드)-전사민(1⅔이닝 무실점/홀드)-류진욱(1이닝 무실점/세이브)이 나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타선에서는 데이비슨이 결승타를 기록했고, 김주원과 손아섭, 박건우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후로 애도하는 마음을 표현했던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 라일리가 홈런으로 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이후 투수 교체도 미리 계획했던 대로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타선에서도 득점 기회가 있을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고참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이끌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현재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이날 승리를 총평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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