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무려 25년을 동행한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대의 종말. 토마스 뮐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라고 발표했다.
뮌헨은 "월드컵 챔피언이자 트레블 2회,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뮐러는 이번 여름에 뮌헨에서 25년 동안 33개의 트로피를 차지한 독특한 커리어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뮐러는 2000년 여름 10살의 나이로 바이에른 뮌헨 아카데미에 합류해 비할 데 없는 발전을 이뤘다"라며 "그는 클럽과 함께 역사를 만들었으며, 우승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고, 총 743경기 출전으로 클럽의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가 됐다"라며 뮐러의 커리어를 조명했다.
그러면서 "뮐러는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위해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라며 뮐러가 뮌헨을 떠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89년생 뮐러는 10살 때부터 뮌헨에서 뛴 자타 공인 클럽 레전드 중 한 명이다.
2000년에 뮌헨 아카데미에 입단해 구단 연령별 유소년 팀을 모두 거친 뮐러는 2008년 1군에 데뷔한 이후 줄곧 뮌헨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지금까지 743경기에 출전해 247골 273도움을 기록했다. 뮌헨 역사상 뮐러보다 더 많은 출전 기록을 가진 선수는 없다.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약 17년 동안 뮐러는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1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우승 6회, 독일 슈퍼컵 우승 8회를 포함해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뮐러는 클럽과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뮐러는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 131경기에 나와 45골을 넣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뮐러는 대회 3위를 차지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랜 시간 꾸준하게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해 온 뮐러는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듬에 따라 기량이 하락해 출전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뮐러는 지난 2023년 12월 뮌헨과 새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 기간을 2025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올해로 36세인 뮐러는 자신의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4-25시즌에 36경기에 나와 5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그는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시간 총합이 1296분에 그쳤다.
입지가 크게 줄면서 뮐러와 뮌헨 사이에서 좀처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뮐러는 뮌헨과의 25년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뮐러는 구단 홈페이즈를 통해 "오늘이 내게 다른 날과 다르다는 건 분명하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로서의 25년은 여름에 끝난다"라며 팬들에게 이별을 예고했다.
그는 "독특한 경험, 위대한 만남, 잊을 수 없는 우승으로 형성된 놀라운 여정이었다"라며 "사랑하는 클럽에서 이 커리어를 쌓을 수 있어서 엄청난 감사와 기쁨을 느낀다. 클럽과 환상적인 팬 여러분과의 특별한 유대감은 항상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별 인사로 내가 원하는 건 분명해야 합니다. 함께 축하할 수 있는 타이틀과 오랫동안 즐겁게 기억할 순간이다"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리그 타이틀을 뮌헨으로 다시 가져오고, 탐내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 함께 해보자"라며 마지막 시즌에 우승을 하겠다고 각오했다.
뮐러가 떠난다는 소식에 허버트 하이너 회장은 "토마스 뮐러는 뮌헨의 동화 같은 커리어의 정의이다"라며 "그는 바이에른에서 성장했고, 그보다 더 많은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차지한 사람은 없으며, 지금까지 총 33개의 트로피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뮐러는 뮌헨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한 명이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도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상호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이라며 "토마스 뮐러는 이 클럽이 배출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우호적인 합의를 찾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했다"라고 전했다.
또 "이제 우리는 이 놀라운 커리어가 희망적으로 3개의 트로피로 장식되도록 함께 일하고 싶다"라며 "팬들이 커리어가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열광하는 선수는 거의 없지만 토마스 뮐러는 그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이 결정은 우리에게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스쿼드 계획이었는데, 우리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뮐러와의 진행한 대화는 양측 모두 개방적이고 투명했다. 뮐러는 뮌헨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결정이 그것을 바꾸지는 않았다"라며 뮐러와 이별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뮐러와 함께 더 많은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다"라며 "뮐러는 교과서에 따라 플레이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글을 쓴다. 뮌헨에서 최고 수준의 25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잔도 "토마스 뮐러는 속임수도 없고, 쇼도 없고, 그저 엄청난 본능과 경기에 대한 뛰어난 판독력만 있는 순수한 축구 선수이다. 그와 같은 선수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뮐러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뮐러는 어린 시절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내면화했다. 이 결정은 매우 어려웠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은 선수단 계획의 이유였고, 가장 중요한 건 그 후에 서로 눈을 마주칠 수 있다는 거다. 이제 우리는 더 많은 트로피로 마무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뮌헨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