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한화 문현빈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믿기지 않는 홈런 두 방으로 점수가 뒤집혔다. 추격의 홈런과 역전 홈런까지, 모두 문현빈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3안타로 영봉패를 당하는 등 이날 경기 전까지 무기력한 4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뒷심을 발휘해 삼성을 꺾고 4연패에서 탈출, 시즌 전적 4승7패를 만들었다. 반면 삼성은 7승5패가 됐다.
◆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1.황영묵(2루수) 2.안치홍(지명타자) 3.김태연(좌익수) 4.노시환(3루수) 5.채은성(1루수) 6.플로리얼(중견수) 7.이진영(우익수) 8.최재훈(포수) 9.심우준(유격수) P.류현진
◆ 삼성 라이온즈 선발 라인업
1.이재현(유격수) 2.구자욱(좌익수) 3.김영웅(3루수) 4.강민호(포수) 5.박병호(1루수) 6.디아즈(지명타자) 7.김헌곤(우익수)8.전병우(2루수) 9.김성윤(중견수) P.이승현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한화는 삼성 선발 이승현의 제구 난조를 틈타 1회초부터 황영묵과 안치홍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태연이 유격수 땅볼로 1루에 있던 안치홍이 포스아웃 됐고, 노시환이 2구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후 채은성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며 득점 없이 1회를 마쳤다.
반면 삼성은 1번타자로 나선 이재현이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높게 들어간 류현진의 4구 139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이재현의 시즌 3호 홈런이자 개인 첫 1회 선두타자 홈런. 이후 구자욱과 김영웅, 강민호는 모두 2구 안에 범타로 물러났다.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이재현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이재현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김헌곤과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2회초는 플로리얼과 이진영이 나란히 유격수 땅볼, 최재훈은 3루수 땅볼로 잡히며 삼자범퇴. 삼성도 2회말에는 박병호 삼진, 디아즈 중견수 뜬공 후 김헌곤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전병우가 볼카운트 2-2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3회초 첫 점수를 뽑아냈다. 전날 영봉패를 당했으니 3일 대전 롯데전 6회 이후 15이닝 만의 득점. 심우준이 7구 승부 끝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으나 황영묵이 9구를 보고 볼넷 출루했다. 안치홍 우익수 뜬공 후에는 김태연이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2사 1・2루가 됐고, 노시환의 적시타에 황영묵이 들어와 1-1 동점을 만들었다.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1,2루 한화 황영묵이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동점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하지만 삼성이 3회말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 김성윤이 초구에 번트안타를 성공시켰고, 이재현은 볼넷 출루해 무사 1・2루. 이후 구자욱과 김영웅이 뜬공으로 돌아섰으나 강민호의 적시타에 김성윤이 홈인해 2-1을 만들었다.
리드를 가져온 삼성은 한화가 여전히 묶인 사이 점수를 더 내고 달아났다. 구자욱이 땅볼으로 출루한 5회말 선두 2사 1루에서 강민호의 적시타에 구자욱이 홈인하며 3-1. 6회말에는 류현진의 141km/h 직구를 공략한 디아즈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점수가 4-1로 벌어졌다. 이후 투수가 류현진에서 김종수로 바뀌었고, 2사 1루에서 이재현이 우전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점수는 5-1.
7회까지 안타 단 하나만 기록하고 있던 한화는 8회초 삼성 불펜을 두드려 추격을 시작했다. 임창민 상대 김태연과 노시환이 각각 삼진,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문현빈이 무려 10구를 본 끝에 임창민의 133km/h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삼성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삼성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강민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이어 플로리얼이 좌전 2루타로 출루했고, 이진영까지 임창민의 포크볼을 공략해 담장을 넘기며 투런포를 만들었다. 점수는 4-5, 단 한 점 차. 하지만 8회말 올라온 박상원이 김헌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한 점이 벌어져 6-4, 2점 차가 됐다. 그리고 9회초에도 김재윤이 올라 황영묵이 중견수 뜬공, 대타 이도윤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야구. 2사 주자 없는 상황 임종찬이 타석에 들어섰고, 풀카운트에서 김재윤의 피치클락 위반으로 임종찬이 볼넷 출루했다. 그리고 노시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주자 1・2루. 이어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문현빈이 다시 한 번 김재윤의 담장을 넘겼다. 문현빈의 연타석 홈런으로, 점수는 단숨에 7-6으로 뒤집혔다.
리드를 가져온 뒤 9회말에는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했다. 첫 타자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김서현은 구자욱을 만나 2루수 땅볼을 잡고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김영웅까지 뜬공 처리하며 이 역대급 역전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한화 문현빈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가 문현빈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삼성에 7:6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서현이 기뻐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이날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위기 속에 물러났으나 9회 역전으로 패전을 지우며 위안을 삼았다. 이어 김종수와 조동욱, 정우주, 김범수, 박상원이 차례로 등판했고, 김서현이 시즌 2세이브를 챙겼다.
삼성 이승현(57)은 5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쾌투하고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타선에서는 이재현과 디아즈, 김헌곤의 홈런이 터졌으나 팀 패배로 그 빛이 바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