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끝 없는 부진으로 올시즌 끝나고 퇴출 위기에 몰렸던 윙어가 갑자기 컨디션을 찾았고, 연봉 대거 삭감도 감수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갯풋볼 뉴스(Get German Football News)'는 지난 4일(한국시간) "레로이 자네가 이번 여름이 지나도 소속팀 뮌헨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유력지 '빌트' 소속 토비 알트셰플, 크리스티안 폴크가 팟캐스트에서 밝힌 내용을 인용, "자네가 뮌헨의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자네의 새로운 계약은 3년으로 보인다. 그는 뮌헨에 남기 위해 연봉 삭감을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뮌헨이 자네에게 기존 연봉 2000만 유로(약 320억원)에서 약 30% 삭감된 1300만 유로(약 208억원) 수준으로의 감액 제안을 했으며, 자네 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도 같은 날 "뮌헨은 클럽 전체 급여 삭감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네의 현재 연봉은 약 2000만 유로다. 뮌헨은 1300만 유로로 조정하길 원한다. 만약 자네가 이를 수락하면 계약은 연장된다"라고 설명했다.
자네의 연봉은 천문학적이다.
스포츠 경제 사이트 '캐폴로지(Capology)'에 따르면 자네는 지금 뮌헨에서 주급 28만 유로(약 4억 4000만원)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19만 파운드(약 3억 5600만원)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의 주장대로 자네가 연봉 100억원을 포기해도 손흥민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다. 손흥민은 연봉이 180억원으로 추정된다.
자네가 잔류하면 뮌헨 측면 공격진은 단단해진다. 자네를 포함해 킹슬리 코망, 마이클 올리세, 세르주 그나브리 등 다른 구단도 관심을 보일 실력 있는 자원이 넘친다. 즉, 손흥민이 활약할 자리가 거의 없다.
자네는 손흥민 이적 이야기에 중심이었다.
독일 매체 '쥐트베스트24'는 지난 3일 바이에른 뮌헨은 레로이 자네의 대체자로 이상적인 후보를 찾았다. 뮌헨은 손흥민 영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손흥민은 뮌헨의 관심 대상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름에 자네가 뮌헨을 떠날 경우를 대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독일 '슈포르트' 역시 "자네의 미래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뮌헨 영입 리스트에 또 하나의 유명한 이름이 등장했다. 뮌헨은 손흥민을 영입 후보로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자네의 재계약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손흥민과 뮌헨의 연결고리는 끊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자네의 매각은 지난달까지는 기정사실화됐으나 최근엔 다시 달라졌다. 자네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자네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가 진행된 가운데, 총 24경기 출전했었다. 선발은 14경기다. 10경기가 교체투입이란 뜻으로 예전보다 확실히 팀내 비중이 줄어들긴 했다.
특히 자네는 24라운드까진 6득점, 4도움에 그쳤으나 이후 4경기에서 3골을 추가했다. 분데스리가 두 자릿 수 득점을 눈 앞에 뒀다.
자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을 합치면 이번 시즌 공식전 36경기에서 11득점,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공식 대회 34경기 11득점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단순 공격 포인트는 손흥민이 앞선다. 출전 시간을 고려해 계산하면 자네가 미세하게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 더 높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출전한 2834분 중에서 11득점, 12도움(123.21분당 공격포인트 1개)을 기록했다. 반대로 자네는 1827분 동안 11득점, 4도움(121.8분당 공격포인트 1개)을 기록했다.
일부 팬들은 리그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근거 있는 얘기다. 그래도 현재 유럽 4대 리그에서 자네가 손흥민보다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이미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함부르크 SV에서 뛰고 2015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다. 이것도 벌써 10년 전이다. 지금도 독일 리그에서 통할지 확신할 수 없다.
게다가 뮌헨이 지금 손흥민을 영입하면 이적료가 발생한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이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손흥민 몸값은 3000만 유로(약 480억원)다. 이제 30대 중반을 눈 앞에 둔 손흥민 이적료로 480억원을 다 주긴 무리라고 해도 200억원 이상은 토트넘에 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활한 자네와의 재계약이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
뮌헨은 이미 팀 전술에 잘 녹아든 자네라는 자원과 다른 윙어들이 있다. 여기에 자네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손흥민을 연봉 외 수백억원 별도 투자해 영입하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 FOX DEPORTES / 365SCORES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