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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핵충격 고백 "내 밑에서 콘 놓고 하던 놈이 많이 컸다"…이게 축구계 선배? '흙수저 신화' 누가 깎아내리나

기사입력 2025.04.04 18:44 / 기사수정 2025.04.04 18:4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내 밑에서 콘 놓고 하던 놈이 많이 컸다"

광주FC를 이끄는 이정효 감독이 과거 한 지도자로부터 충격적인 발언을 들은 것으로 드러냈다.

이 감독은 자타 공인 K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다.

이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당시 K리그2로 강동된 광주의 7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K리그 팀을 맡아본 경험이 없는 이 감독한테 지휘봉을 맡긴 광주의 선택은 큰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선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이 감독은 주변의 우려가 무색하게 광주를 2022시즌 K리그2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1부리그 승격을 일궈냈다. 뛰어난 지도력으로 지난해 4월과 9월에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이 감독은 우승과 동시에 K리그2 역대 최다 승리·승점 기록을 세우면서 K리그2 최우수 감독으로 선정됐다.

이 감독의 리더십에 힘입어 강등된 지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돌아온 광주는 개막 전 순위를 예상할 때 잔류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K리그1에 파란을 일으켰다.

광주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경기에서 승점 59(16승11무11패)를 챙기면서 울산현대(승점 76)와 포항 스틸러스(승점 64) 뒤를 이어 3위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광주는 구단 창단 이래 1부리그 역대 최고 순위(3위)와 최다 승수(16승)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종전 광주의 최고 순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조기 종료된 2020시즌 때 기록한 6위였고, 한 시즌 최다승은 2016시즌 때 올린 11승이었다.



또 광주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까지 성공했다. K리그1 3위에 주어지는 ACLE 마지막 티켓을 두고 광주는 전북(승점 57)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면서 처음으로 아시아 클럽대항전에 출전하게 됐다.

포지셔닝을 강조하고 로테이션에도 대형을 유지하며 빠른 공격 전환을 추구하는 이 감독의 축구 역시 화제를 모았다. K리그2에서 성공을 거둔 이 감독의 축구는 K리그1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광주가 올시즌 클럽의 역사를 새로 쓴 이 감독과의 동행을 더 이어가길 원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시즌 종료 후 광주는 이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2027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 9위를 차지하고, ACLE 토너먼트 진출에도 실패했지만, 처음 출전한 ACLE에서 동아시아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이 감독의 축구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이 감독이 광주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광주의 뒷모습을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옐로 스피릿 2024’이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의 발언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에서도 이 감독은 지난해 8월 울산HD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내가 코치하다 감독이 됐잖아. 나도 성장하고 직위도 올라갔는데 호칭도 달라져야 하잖아"라며 "그런데 '내 밑에서 콘 놓고 하던 놈이 많이 컸다'고 했다"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11년 모교인 아주대학교 축구부에서 코치를 하면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고, 2015시즌 전남 드래곤즈 코치로 부임하면서 프로 지도자가 됐다. 이후 광주, 성남, 제주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한 위 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광주에 부임하기 전까지 수많은 지도자들 밑에서 경험을 쌓았는데, 한 지도자가 이 감독의 과거를 꺼내면서 그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축구 팬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감독의 과거를 이유로 그를 무시하는 이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 감독은 광주에서 계속 새 역사를 쓰면서 K리그 최고의 명장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달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박정인의 선제 득점과 알바니아 출신 외인 아사니의 멀티골을 앞세워 고베를 3-0으로 제압하고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지난 5일 고베 홈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한 터라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 후반을 2-0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아사니의 결승 골에 힘입어 최종 승자가 됐다.

광주와 함께 ACLE에 나섰던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가운데 광주가 서아시아 팀들과 맞붙는 8강까지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또 시도민구단 최초의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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