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1.01 10:12 / 기사수정 2011.11.01 10:12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야신도 정상컨디션의 김광현도 없었지만 잘싸웠다.
SK 와이번스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단기전에 무척 강했던 SK지만 삼성의 막강한 투수력과 체력적인 열세에는 어쩔 수 없었다.
SK의 준우승은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 중반 김성근 전 감독이 경질되며 최악의 분위기를 맞이했던 SK는 정상궤도까지 올라오는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김 전 감독은 그만큼 팀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게다가 팀의 주축 박경완, 김광현 등 무수히도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된 전력을 갖추고 경기를 치른 적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워낙 선수들의 역량이 뛰어났고 이만수 감독대행도 팀을 잘 추스른 탓에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K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윤석민이 버티는 KIA에 당초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SK는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김광현, 송은범 그리고 외인투수 고든으로 선발진을 짜야 할 만큼 열악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윤석민에게 첫 경기를 헌납하면서 예상이 맞아 들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1패 후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객관적인 전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SK는 짜임새있는 플레이와 찬스에서의 집중력으로 KIA를 넘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롯데는 KIA에 비해 투타가 한층 더 안정되고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흐름을 탄 SK를 막을 순 없었다. SK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롯데를 3승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정우람, 정대현이 버티는 SK 불펜이 절대적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SK는 다소 지친 탓인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SK가 못하기도 했지만 삼성이 너무 강하기도 했다. 공 하나하나에 전력투구하는 막강한 투수진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SK는 1승 4패로 삼성에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SK는 충분히 2000년대 후반 최고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 전 감독의 지옥훈련 하에 성장한 선수들은 야구를 알고 했다. 그들은 벤치의 지시가 없어도 팀배팅을 했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유의 막강한 불펜도 여전했고 신예 박희수의 성장은 내년 시즌 SK불펜을 더 두텁게 할 전망이다.
[사진=SK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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