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투수 메릴 켈리가 4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켈리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켈리의 투구수는 80개(스트라이크 49개, 볼 31개)로, 구종별로는 직구(25개)가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20개), 커브(19개), 슬라이더(7개), 싱커(6개), 커터(3개)가 그 뒤를 이었고, 직구 최고구속은 93.2마일(약 150km/h)를 나타냈다.
이날 애리조나는 코빈 캐롤(우익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패빈 스미스(1루수)-조시 네일러(지명타자)-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알렉 토마스(중견수)-개럿 햄슨(2루수)-호세 에레라(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선발로 내세운 양키스는 벤 라이스(1루수)-코디 벨린저(우익수)-애런 저지(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2루수)-제이슨 도밍게즈(좌익수)-앤서니 볼피(유격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J.C. 에스카라(포수)-오스왈드 카브레라(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투수 메릴 켈리가 4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AP 연합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투수 메릴 켈리가 4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AP 연합뉴스
켈리는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말 라이스의 2루타, 벨린저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타자 저지에게 선제 3점포를 헌납했다.
치좀 주니어의 2루수 땅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운 켈리는 도밍게즈의 안타, 볼피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 1루에서 그리샴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 사이 1루주자 도밍게즈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켈리는 2회말을 실점 없이 끝냈다. 카브레라의 유격수 뜬공 이후 라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벨린저의 파울팁 삼진, 저지의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켈리는 3회말 치좀 주니어의 중견수 뜬공, 도밍게즈의 2루수 땅볼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2사에서 볼피에게 안타를 내줬고, 그리샴에게 투런포를 헌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에스카라의 우익수 뜬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투수 메릴 켈리가 4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투수 메릴 켈리가 4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켈리는 4회말 선두타자 카브레라를 삼진 처리한 뒤 라이스의 볼넷과 도루로 1사 2루에 몰렸다. 수비의 도움을 받으면서 벨린저의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2사 2루에서 저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저지의 도루 이후 2사 2루에서 치좀 주니어에게 투런포까지 맞았다.
도밍게즈의 2루타가 나오면서 켈리는 또 한 번 득점권 위기에 몰렸고, 애리조나 벤치는 2사 2루에서 라인 넬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는 애리조나의 7-9 패배로 끝났다. 켈리가 빅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에 9실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은 8실점이었다.
2010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켈리는 오랜 시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렀다. 그러던 중 한국행을 택했고, 2015~2018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통산 119경기 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올렸다.
2018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이듬해 애리조나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32경기 183⅓이닝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활약하면서 'KBO 역수출 사례'를 만들었다. 그 후에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며, 2022~2023년에는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켈리는 올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