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그림체를 활용한 AI 이미지가 일반인뿐만 아니라 스타들 사이에서도 유행으로 번지면서 '저작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SNS 게시물과 프로필 사진 및 각종 커뮤니티에서 실사가 아닌, 실사를 그림으로 만든 이미지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특히 며칠간은 스타들까지 대거 유행에 탑승해 SNS 피드가 온통 AI 이미지일 정도로 많았다.
5월 결혼을 앞둔 남보라는 예비신랑과의 웨딩화보, 반려견을 AI 이미지를 통해 공개했고, 송지은-박위 부부도 웨딩 화보를 AI로 만들었다. 사지 마비로 일어서지 못하는 박위는 AI 그림을 통해 두 다리로 서 있는 웨딩 화보를 간접적으로나마 완성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강재준-이은형 부부는 가족 사진을, 전현무는 후두염을 호소하는 사진을 '지브리'와 '심슨' 두 버전으로 만들었으며, 소유진, 손담비, 장성규, 이현이, 홍석천 등 수많은 스타들이 AI 이미지를 SNS에 업로드했다.
무분별한 AI의 사용은 저작권 문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본은 애니메이션의 발달로 저작권에 민감한 나라 중 하나로 꼽혀 주목된다.
현재 가장 유행하고 있는 '지브리 스타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림체를 따라한 것으로, 표절이라 판단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는 앞서 AI 이미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바 있다. 그는 애니메이션 속 4초의 짧은 장면조차도 "손으로 직접 그려야 한다"는 고집으로 몇 달에 걸쳐 작업할 정도로 정성스러운 작업 과정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역겹다", "AI는 사람의 고통을 전혀 모른다", "AI 기술은 나의 삶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개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일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도 개인 채널을 통해 "지브리의 이름을 더렵혔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고 분노를 표했다.
손 쉽게 원하는 이미지를 얻거나 감동을 부르기도 하는 장점이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으로 저작권 침해를 유발할 수도 있는 AI. 이에 저작권 의식과 대처 방안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 = 각 채널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