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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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이 주목했던 롯호준, 문동주 상대 사고 쳤다…"무조건 직구 하나만 봤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03 13:43 / 기사수정 2025.04.03 13:43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 유망주 이호준이 팀의 2025 시즌 첫 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준수한 수비력에 기대 이상의 타격까지 보여주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호준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2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호준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1타점 3루타를 쳐냈다. 원 볼에서 문동주의 2구째 150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풀스윙으로 연결, 장타를 생산했다.

이호준은 타구가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자 주저 없이 2루를 거쳐 3루로 내달렸다. 자신의 빠른 발을 앞세워 여유 있게 베이스에 도달했다.



롯데는 이호준의 3루타로 이어간 1사 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캡틴 전준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점수 차를 4-0까지 벌리면서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이호준은 롯데가 4-1로 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무사 2·3루에서 한화 좌완 조동욱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만루 찬스를 상위 타선으로 연결했다.

이호준은 오른쪽 어깨에 141km/h짜리 직구를 맞고도 짧은 포효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1루 베이스를 향해 걸어갔다. 통증보다 출루에 성공한 기쁨이 훨씬 더 컸다. 롯데는 이호준의 몸에 맞는 공 이후 1사 만루에서 손호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이호준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쳐냈다. 한화 좌완 루키 권민규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기록, 멀티 히트를 생산했다. 유격수 수비도 마지막까지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호준은 경기 종료 후 "첫 타석 3루타는 타격코치님들께서 무조건 직구 하나만 보고 치라고 하셨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오랜만에 큰 타구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몸에 맞는 공을 맞은 뒤 기쁜 제스처를 취한 이유도 설명했다. "이성곤 코치님께서 몸쪽 공은 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무조건 맞으라고 하셨다"며 "그런데 실제로 맞으니까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팀에 보탬이 돼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막 좋아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호준은 지난해 대구 상원고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로는 비교적 높은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지명됐다.

이호준의 2024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36경기 타율 0.240(100타수 24안타) 9타점으로 빼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호준을 꾸준히 주시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9월 "이호준의 수비는 박승욱에게 밀리지 않는다. 노진혁과 비교하면 주력도 좋다"며 "나이를 떠나 수비, 주루, 타격을 봤을 때 (실력이) 앞서는 선수가 게임에 나가는 것이다. 이호준은 작년 지명 이후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은 2025 시즌 개막 후 주전 유격수로 점찍었던 박승욱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자 곧바로 이호준에게 기회를 줬다. 이호준은 이날 한화전 멀티 히트로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호준은 "개인적으로 나는 타격보다 수비에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수비에서 실수 없이 꾸준히 계속 기회를 받으면서 경험을 쌓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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