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이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안방에서 치명적인 2연패에 빠졌다. 2025 시즌 초반 단체 슬럼프에 빠진 타선이 살아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차전에서 2-6으로 졌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에게 3-5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 문동주가 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초반 주도권을 롯데에 뺏겼다. 하지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 타선이 클러치 상황 때마다 침묵한 게 문제였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 황영묵이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안타로 출루,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속타자 안치홍이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황영묵이 2루까지 진루, 1사 2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그러나 한화 중심 타선은 황영묵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삼진,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한화는 0-4로 뒤진 2회말에도 1사 후 김태연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심우준, 황영묵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한 점을 얻는데 그쳤다. 안치홍의 중견수 뜬공 때 심우준이 3루까지 진루, 1사 후 플로리얼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홈 플레이트를 밟은 게 전부였다.
한화 입장에서는 5회말 공격이 가장 뼈아팠다. 선두타자 이진영의 볼넷, 이재원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모으자마자 심우준이 센스 있는 기습 번트 안타로 롯데 내야를 흔들어놨다. 롯데 투수 김진욱의 1루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3루 주자가 득점, 2-4로 점수 차를 좁히고 무사 1·3루 찬스가 계속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차전에서 타선 침체 속에 2-6으로 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소 동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화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황영묵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겼고, 곧바로 안치홍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한화는 9회초 2사 2루 마지막 득점권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 내내 단 하나의 적시타도 터지지 않는 '고구마 야구' 끝에 승리를 롯데에 헌납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3승 6패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8위로 추락했다. 아직 상위권 팀들과 격차는 크지 않지만 뚝 떨어진 타자들의 타격감이 걱정이다.
한화는 지난달 22일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9경기에서 팀 타율 0.177에 그치고 있다. 리그 평균 0.256에도 크게 못 미치는 데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1할대 팀 타율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차전에서 타선 침체 속에 2-6으로 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나마 득점권에서는 팀 타율 0.214로 조금은 사정이 낫지만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4월 2일 현재 10개 구단의 평균 득점권 타율은 0.279다. 특히 4번타자 노시환이 지난달 27일 잠실 LG전부터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반대로 한화 투수진은 선전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 3.86으로 LG 트윈스, KT 위즈, SSG 랜더스에 이은 4위다. 리그 평균 팀 평균자책점 4.34와도 차이가 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일 롯데전에 앞서 "(타격이 조금 아쉬워도) 투수들이 불안한 것보다 잘 돌아가는 게 낫다"고 최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타자들의 반전은 없었다.
사진=한화 이글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