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개그맨 박성광의 아내 이솔이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응원을 얻고 있다.
2일 이솔이는 자신의 SNS에 박성광과 등장했던 SBS 예능 '동상이몽2' 출연 이후 댓글을 보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오랜만에 우연히 본 댓글들에, 또 다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났다. 5년이 지나도 이런 일들엔 익숙해지지 않나 보다. 너무 억울하고 슬프다. 이제 제 상황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악플 고충 토로와 함께 얘기를 꺼냈다.
박성광과 결혼 후 아이를 준비하던 중 5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다고 전한 이솔이는 "여성암 특성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고, 제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했다. 암의 성질도 좋지 않았기에, 1년, 3년을 더 살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좌절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암 진단을 받은 후 6개월 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이솔이는 "지금도 약을 복용하며 치료 중이다"라면서 "'사치스러운 여자', '아이를 안 가지는 여자', '남편을 ATM처럼 이용하는 여자' 등 왜곡된 시선으로 비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고 얘기했다.
1988년 생인 이솔이는 2020년 7살 연상 박성광과 결혼했다. 박성광과 결혼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제약회사에 재직 중인 사실로도 많은 화제를 모아왔다.
결혼 후 '동상이몽2'에 출연하고, 10년 간 재직하던 제약회사에서 퇴사한 뒤 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이솔이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고, 이솔이도 여러 차례 악플 고충을 호소하며 누리꾼들의 너그러운 시선을 당부해오기도 했다.
이솔이는 암 투병 소식을 밝힌 후 쏟아지는 다양한 목소리에 다시 한 번 SNS에 글을 남기며 못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솔이는 "문득 제가 제 감정에만 몰두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남편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국민들께 웃음을 전하는 것이 행복이자 업인 남편에게 제 그림자가 드리워질까 걱정도 된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는 3년 전 쯤 가족들의 보호 속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쳤고, 현재는 몸 속에 암세포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정기검진 중이다"라면서 "‘몇 년 살지 모른다'는 식으로 잘못 보도된 기사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시한부설을 해명했다.
아직 항암약을 복용 중이라는 이솔이는 "죽을 만큼 아파보니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결코 남의 일이 아니더라. 그만큼 삶은 축복이고 선물이고 찰나 같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며 진심을 전했고, 용기 있는 고백에 이솔이를 향한 격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이솔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