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최원태가 이적 후 두 번째 등판에서 올 시즌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원태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날 최원태의 투구수는 110개로, 구종별로는 직구(58개)가 가장 많았다. 슬라이더(28개), 커브, 체인지업(이상 12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원태가 110구를 채운 건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8년 4월 6일(110개) 이후 약 7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도 KIA였다.
최원태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투구 내용이 아쉬웠는데, 두 번째 등판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최원태다.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는 경기 초반 큰 고비를 넘겼다. 1회말 최원준과 패트릭 위즈덤을 차례로 삼진 처리한 뒤 나성범에게 안타를,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우성에게 삼진을 끌어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원태는 2회말을 공 8개 만에 끝냈다. 선두타자 변우혁을 2루수 뜬공 처리했고, 최정용의 삼진과 한준수의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최원태의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가 찍힌 건 3회말이었다. 최원준은 선두타자 김규성을 안타로 내보냈고, 최원준의 좌익수 뜬공 이후 위즈덤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았다. 그러나 나성범의 1루수 땅볼, 최형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최원태는 4회말 이우성과 변우혁 두 타자 연속 삼진 이후 최정용의 내야안타, 한준수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김규성과 11구 승부를 펼친 끝에 삼진을 솎아내면서 급한 불을 껐다.
최원준의 유격수 땅볼, 위즈덤의 삼진, 나성범의 좌익수 뜬공으로 5회말을 매듭지은 최원태는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최형우의 중견수 뜬공 이후 이우성에게 볼넷을 헌납했지만, 변우혁의 삼진과 최정용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최원태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포수 이병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원태는 "불펜에서 공을 던질 때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더라. 큰일났다 싶었는데, 포수 (이)병헌이와 계속 얘기하고, 소통하면서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구종을 다양하게 활용했고, 변화구가 좀 괜찮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최원태는 "워낙 (KIA에)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주전이 빠진 걸) 의식하지 않았고, 그냥 내 공을 던지는 게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6회말 1사에서 이우성에게) 볼넷을 준 뒤 교체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벤치에서 교체를 하지 않더라. 그래서 이건 정말 내가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오랜만에 이렇게 많이 던졌다"고 전했다.
다만 3회말 1사 1루 위즈덤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병헌이가 몸쪽 사인을 냈는데, 견제 이후 커브를 던졌다. 내 선택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상대 타자가 그냥 잘 친 것 같다. 위즈덤 선수가 좋은 타자인 것 같고, 맞은 건 어쩔 수 없다. 병헌이를 따라갔어야 하는데, 그게 좀 아쉬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삼성은 KIA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4승12패를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KIA와 만나 1승4패의 성적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인터뷰 도중 지난해 삼성의 KIA전 상대전적에 관한 질문을 받은 최원태는 "당연히 의식했고, 또 이기고 싶었다"며 "(박)병호 형이 적시타를 쳤고, 또 수비도 너무 잘해줬다"고 얘기했다.
자신을 향한 팀의 기대치가 높다는 걸 최원태도 잘 안다. 그는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감독님의 믿음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