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삼성 오승환이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모친상 이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을 앞두고 "오승환 선수는 1일 불펜투구에 들어갔다. 우선 주말에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해 58경기 55이닝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2010년(4.50) 이후 14년 만에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고, 시범경기 기간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13일(대구 LG 트윈스전)과 15일(광주 KIA전) 경기에 나섰으며, 2경기 2이닝 평균자책점 13.50의 성적을 올렸다. 사령탑도 오승환이 불펜에 꼭 필요한 투수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삼성 오승환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2사 1,2루 삼성 오승환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던 중 비보가 전해졌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던 오승환은 모친상을 당하면서 슬픔에 빠졌다. 시즌 준비를 잠시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팀도 선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모친상 이후 다시 소속팀에 돌아온 오승환은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퓨처스(2군) 선수단에 복귀한 뒤 점진적으로 훈련 강도를 조절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오승환은 1일 불펜피칭 40구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3일에는 불펜피칭 30구를 던질 예정이다. 2일은 오승환의 휴식일이었다. 1일 불펜 피칭의 경우 오승환이 오랜만에 공을 던졌기 때문에 구속을 측정하진 않았다는 게 삼성 구단의 이야기다.
오승환은 당분간 불펜피칭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천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5일 삼성의 퓨처스팀 홈구장인 경산볼파크에서 진행되는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 선수가 캠프 도중 조기 귀국했고, 경기 감각이 없다 보니까 퓨처스리그에서 몇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익힌 뒤 1군에 올라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삼성 오승환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미팅을 앞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동안 오승환 없이 불펜을 꾸려야 하는 삼성으로선 기존 불펜투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선발로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구원 등판한 베테랑 투수 백정현도 그 중 한 명이다.
박진만 감독은 "좌완 불펜 자원이 (배)찬승이밖에 없어서 (백)정현이 같은 경우 선발투수가 흔들렸을 때 중간에 롱릴리프로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정현이는 그렇게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또 박 감독은 "이전에는 이승민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랐는데, 지금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서 퓨처스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손상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고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껴서 정규시즌 개막 전에 빠졌다"며 "이승민 선수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정현이가 그런 상황에서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