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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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압도적이었다, 우리가 질 뻔했어"…월클 FW 2010 월드컵 16강 회상 "밀리는데 골 넣어 기뻤어"

기사입력 2025.04.03 06:45 / 기사수정 2025.04.03 06: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가 15년 전 한국과 맞붙었던 월드컵 16강전을 회상했다.

당시 한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우루과이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수아레스는 경기력 면에서는 우루과이가 한국에 밀렸다면서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수아레스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스트리머 다부 제네이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그는 아약스 시절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 중 리버풀을 선택하게 된 이유, 전성기를 보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겪었던 심리적인 아픔 등을 털어놓았다.

우루과이와 한국이 만났던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전도 언급됐다. 수아레스는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몰아붙였다며 조금만 잘못됐다면 우루과이가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허정무 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묶인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상태였다.



허정무호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수아레스의 기억처럼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대부분의 시간을 우루과이 진영에서 보내면서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고, 한 번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제 발에 걸려 넘어진 꼴이 됐다. 당시 경기에서 나왔던 수문장 정성룡의 실책과 이동국의 '물회오리슛' 두 장면은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회자되고 있다. 

반면 우루과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반 7분과 후반 34분 수아레스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의 동점골로 따라붙었지만 결국 수아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16강에서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수아레스는 한국전을 돌아보며 "아주 중요한 득점이었다. 한국이 그 경기에서 우리를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질 수도 있었다"면서 "한국은 특히 후반전에 빠르고 다이내믹한 경기로 우리를 밀어붙였고, 우리는 밀리고 있었다.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내가 골을 넣어서 정말 기뻤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려 조국을 8강으로 이끈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수아레스의 말처럼 우루과이는 경기력에서 앞서가지 못했지만, 결국 결과를 챙겼다. 당시 우루과이의 사령탑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조차 경기 결과를 두고 운이 좋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너무 아쉽다"고 탄식했다.

한국을 꺾고 8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가나와의 8강전에서 상대 슛이 골라인을 넘어가려고 하자 수아레스가 퇴장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으로 막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겨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에 패배했고, 3~4위전에서 독일에 무릎을 꿇어 최종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뛰고 있던 수아레스는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월드클래스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후 리버풀(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했다.

수아레스는 남아공 월드컵 12년 뒤인 2022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한국을 만났다. 한국은 또 다시 좋은 경기력으로 우루과이를 위협했고, 우루과이와 호각세를 보이다가 0-0으로 비겼다. 12년 전과 달리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수아레스는 후반 19분경 에딘손 카바니와 교체되어 나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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