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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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월' 넘긴 윤동희, NC파크 참사 위로 메시지…"깊은 애도를 표한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4.03 01:37 / 기사수정 2025.04.03 01:37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윤동희가 KBO리그 현역 최고의 파이어볼러를 상대로 2025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팀의 2연승을 견인하고 주춤했던 자신의 타격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윤동희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2차전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윤동희는 이날 롯데가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윤동희는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문동주의 5구째 150km/h짜리 직구를 공략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가 2025 시즌부터 사용하는 새 홈구장 한화생명 볼파크는 홈 플레이트부터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95m로 짧지만, 우측 펜스의 높이는 무려 8m에 달한다. KBO리그 9개 1군 구장 중 가장 높다.

한화는 이 거대한 높이의 우측 펜스를 몬스터 월(Monster Wall)로 부르고 있다. 무지막지한 펜스 높이 때문에 좌타자가 당겨치는 홈런은 많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타자가 밀어쳐서 몬스터 월을 넘기는 홈런은 더욱더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몬스터 월 1호 홈런의 주인공은 우타자인 윤동희였다.  

윤동희는 타구속도 163km/h, 발사각 28도의 타구로 몬스터 월을 넘겨버렸다. 지난달 22일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 8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이날 시즌 1호 홈런과 함께 털어냈다. 롯데도 6-2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윤동희는 경기 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홈런을 칠 줄 몰랐다"며 "좋은 타이밍에 직구를 쳐서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기운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대전 신구장에서 4월 첫 승리를 가져갈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타선의 집중력과 투수진의 좋은 분위기를 살려서 다음 게임에서도 좋은 분위기로 승리 가져올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동희는 이와 함께 최근 KBO리그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고를 언급하면서 "창원 NC 파크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된 창원NC파크에서는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추락, 야구장을 찾았던 관중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한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짜리 외장 마감 자재 '루버'였다. 4층에서 수직낙하한 루버는 1층 매점 지붕에서 한 차례 튕긴 뒤 매점 앞에 있던 관중 3명을 덮쳤다.



부상자 3명 중 한 명은 큰 부상(쇄골 골절)을 당했고, 또 다른 한 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으면서 치료를 받았다.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당일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진행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KBO 10개 구단과 야구팬들은 부상을 입은 팬들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머리를 다친 관중이 지난달 31일 사망하면서 KBO리그는 큰 충격에 빠졌다. 

KBO는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지난 1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 1군 및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2~3일 잠실(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수원(LG-KT 위즈), 대전(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광주(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관중은 경기 시작 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경기는 응원없이 진행되고, 경기에 참가하는 전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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