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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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웃을 수 없다" 박병호가 전하는 메시지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 위로의 말씀 전하고 싶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03 00:00 / 기사수정 2025.04.03 00:00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무사 1,2루 삼성 박병호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무사 1,2루 삼성 박병호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가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와 유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병호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4-2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포수 강민호가 몸살 증세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박병호의 타순이 6번에서 4번으로 조정됐다. 삼성으로선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칠 수 있는 박병호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무사 1,2루 삼성 박병호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무사 1,2루 삼성 박병호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2사 1루 삼성 박병호가 좌중간 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2사 1루 삼성 박병호가 좌중간 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회초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4회초 1사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8회초 김지찬의 볼넷과 이재현의 희생번트, 구자욱의 자동 고의4구로 상황은 1사 1·2루가 됐고,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병호가 전상현의 5구 145km/h 직구를 밀어쳐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경기가 이대로 종료되면서 박병호의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돌아본 박병호는 "전상현 선수를 상대로 약했기 때문에 변화구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투수가) 볼을 던져서 내게 유리한 볼카운트였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칠 수 있었고, 마지막에 실투가 들어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타순 변경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4번타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는데, 최근에 안타가 안 나오긴 했지만, 잘 맞은 타구들도 몇 개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크게 위축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고 얘기했다.

사령탑은 박병호가 30홈런까지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에 20홈런을 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고 생각하긴 했다. 홈런을 더 많이 치고 싶다"며 "올 시즌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과 팬들은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KIA 타이거즈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과 팬들은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KIA 타이거즈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과 팬들은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KIA 타이거즈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과 팬들은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KIA 타이거즈


이날 박병호는 인터뷰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취재진과 만난 뒤에도 "이겨도 마냥 웃을 수 없다"며 최근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KBO리그 출범 이후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건 지난달 29일이었다.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의 정규시즌 맞대결 도중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 '루버'가 추락했다. 루버는 1층 매점 지붕에서 한 차례 튕긴 뒤 매점 앞에 있던 관중을 덮쳤다.

이 사고로 관중 3명이 다쳤다.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당일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진행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달 3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쇄골 골절 소견을 받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으면서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2~3일 4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응원단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1~3일 창원 SSG 랜더스와 NC의 3연전은 모두 연기됐다.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과 팬들은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KIA 타이거즈
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과 팬들은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KIA 타이거즈


이날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삼성과 KIA의 첫 맞대결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양 팀 선수단은 경기 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박병호는 "선수단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야구 역사상 이런 적이 없었다"며 "어제(1일) 훈련도 기분 좋게 할 수 없었다. 오늘(2일)도 이기긴 했지만, 마냥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라고 전했다.

또 박병호는 "세상을 떠난 팬, 또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자체나 KBO에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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