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양석환의 시즌 첫 홈런과 최승용의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그리고 이영하의 시즌 첫 승과 김택연의 시즌 세 번째 세이브 등 활약을 앞세워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향후 팀 경기력 반등을 다짐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치러 5-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추재현(우익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민석(좌익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윤현을 상대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최승용이었다.
0의 균형은 깬 건 양석환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양석환은 2회 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 윤현의 초구 144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두산은 3회 초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최승용이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푸이그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 이주형과 대결에서 던진 6구째 132km/h 슬라이더가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우중월 역전 3점포로 연결됐다.
두산은 4회 말 다시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4회 말 1사 뒤 오명진의 데뷔 첫 안타와 박준영의 내야안타, 그리고 추재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이후 상대 투수 폭투 득점과 함께 강승호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포구 실책으로 3-3 동점이 이뤄졌다.
최승용은 6회 초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최승용은 6이닝 91구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두산은 7회 초 마운드에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두산은 8회 말 박준영의 볼넷과 정수빈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추재현이 번트를 시도했고, 이는 상대 포수 3루 송구 실책으로 연결돼 역전 득점이 나왔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선 김재환의 1타점 3루 땅볼이 나와 추가 득점이 이뤄졌다.
두산은 9회 초 마운드에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려 삼자범퇴로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이승엽 감독은 "선발 투수 최승용을 포함해 이영하, 김택연이 모두 자기 몫을 다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공격적인 투구로 팀 승리를 만들었다"며 "타자들은 어떻게든 출루하고, 팀플레이를 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다"라고 전했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활약을 펼친 최승용은 "경기 초반 실점했지만 타자 형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점수를 냈다. 뒤이어 나온 (이)영하형과 (김)택연이가 잘 막아준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키움 타자들의 최근 타격감이 좋다 보니까 키움 경기를 많이 보면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가 좋게 이어진 것 같다. 초반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양)의지 선배님 볼 배합을 따라가면서 점점 제구가 잡혔다. 국가대표 경험이 많이 도움된다. 큰 경기에 나가다 보니 긴장도 덜 되는 것 같다. 다음 등판도 준비 잘해서 승리에 보탬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시즌 첫 홈런을 때린 양석환도 "장타가 더 늦지 않게 나와서 기분은 좋다. 다만 아직 타격감이 정상궤도는 아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컨디션이 올라오면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왼쪽에 리본을 달고 뛰었는데 무겁게 느껴졌다. 야구선수 이전에 한 가정의 아들, 또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프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과 키움은 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각각 콜 어빈과 케니 로젠버그를 예고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