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그놈은 흑염룡'이 올해 tvN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키며 막을 내렸다.
tvN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은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문가영 분)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최현욱)의 봉인해제 로맨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월 막을 올린 '그놈은 흑염룡'은 4%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tvN의 올해 작품 성적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숫자. 더욱이 원작과 달리 오피스물로 만들었음에도 잘 각색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순항했다.
이수현 감독과 김수연 작가는 서면인터뷰를 통해 '그놈은 흑염룡'을 끝마친 소감을 밝혔다. 먼저 이수현 감독은 작품이 국내외에서 사랑받았다는 점을 두고 "누구나 겪어 봤을 만한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 국내와 해외 시청자분들께서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는 부분에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놈은 흑염룡'은 유쾌한 스토리에 통통 튀는 연출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김수연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장면마다 클리셰를 비틀어 '그놈은 흑염룡'만의 색깔을 입히고자 했다"며 주안점을 둔 부분을 짚었다.
이수현 감독도 "작품 내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유쾌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면서 "연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무언가를 드러내려고 하기 보다는 시청하시는 분들이 다른 고민 없이 편안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특히 두 주인공이 인연을 맺는 '게임' 장면이 완벽하게 구현돼 화제를 모았다. 이수현 감독은 이 신에 대해 "방영 전까지 가장 우려했던 장면이었고 그래서 정말 많은 스탭들의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임 속이라는 설정에 배우들이 의상을 입고 실제로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너무 우스꽝스러워지거나 혹은 너무 생소할 수 있다고 생각해 어떻게 하면 가장 쉽고 친근하게 접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그 시절에 유행했던 게임의 배경들과 사극이라는 콘셉트를 합치는데에 힘썼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놈은 흑염룡'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도 짚었다. 극중 두 주인공은 서로의 '흑역사'이자 '첫사랑'이었고, 재회한 뒤 '흑역사'를 이겨내고 사랑을 키운 바. 김수연 작가는 "차별과 편견, 미움과 혐오가 더 편한 시대니까. 오히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를 바란다. 그러던 어느 날 도무지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나’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너’도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극 말미 백수정이 반주연의 정체를 알고 밀어냈던 점에 대해 "수정이가 밀어낸 건 주연이가 아닌 자신의 흑역사"라며 "수정이에게는 이러한 흑역사를 이겨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9부에서 이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제가 지금도 주연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부분은 수정이가 이러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그 마음을 잘 간직했다는 사실"이라고 짚어주기도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tvN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