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영화 '로비'의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접대 골프라는 소재를 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쇼박스 사옥에서 영화 '로비'의 감독 겸 배우 하정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로비'는 연구 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골프 접대라는 소재를 정하는 데 있어서 실제 경험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묻는 질문에 하정우는 "골프 라운딩을 나가면 (사람들이) 가식이 되게 많다. 로비나 접대를 떠나서"라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하정우는 "라운딩 전 아침을 먹으러 가면 모두가 똑같이 '오늘 몸이 안 좋다', '공이 잘 맞을지 모르겠다' 이런 밑밥을 엄청 깐다. 그런데 시작하면 각자 플레이를 한다"면서 "평상시 인품이 좋은 사람도 골프장에서 '저런 면이 있어?' 싶은 이상한 상황을 되게 많이 봤다. 온순했던 사람이 거칠어지거나, 거칠고 상남자였던 사람이 소녀처럼 골프를 친다. 그런 이면을 마주하면서 코미디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늦게 골프를 시작했다고 밝힌 하정우는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속내를 숨기는데 이상하게 골프장에서는 그게 스멀스멀 잘 나오더라. 20대부터 70대까지 같이 쳐 봤는데 다 똑같더라"며 "만약 일찍 시작했다면 충격으로 오지 않았을 텐데,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을 하고 나이를 먹고 골프장에서 사람들을 만났을 때 거기에서 오는 독특함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비'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쇼박스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