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귀중한 1-0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하지만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황희찬이 결장하면서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울버햄프턴은 2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울버햄프턴은 8승 5무 17패를 기록하며 승점 29를 확보, 17위를 유지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와과의 격차를 12점으로 벌리며 생존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황희찬은 이날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A매치 휴식기 전에 펼쳐졌던 앞선 사우샘프턴전에서도 교체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 못한 황희찬은 2경기 연속 결장했다.
홈팀 울버햄프턴은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맞붙었다. 조세 사가 골문을 지킨 채, 토티 고메스, 에마뉘엘 아그바두, 맷 도허티가 쓰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넬송 세메두, 주앙 고메스, 안드레, 라얀 아이트누리가 배치됐다. 2선 미드필더에는 장리크네르 벨레가르드와 마샬 무네트시가 최전방 원톱 스트란드 라르센을 보조했다.
원정팀 웨스트햄 역시 같은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알퐁스 아레올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막스 킬먼, 에런 크레스웰이 수비라인에 선발출전했다. 미드필더로는 아론 완-비사카, 루카스 파케타,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올리 스칼스가 출전했다. 2선에는 루이스 길례르미와 재러드 보웬이, 최전방 원톱에는 에반 퍼거슨이 나섰다.
전반 초반 양 팀은 팽팽한 탐색전을 펼쳤다.
팽팽하던 흐름 속, 웨스트햄은 전반 12분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프리킥 찬스를 맞았으나, 그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쪽으로 넘어가면서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전반 13분 상대 수비 실수로 역습 기회를 맞은 웨스트햄의 보웬이 오른쪽 측면을 가로질러 공을 끌고간 후 문전으로 쇄도하던 퍼거슨에게 연결했지만 퍼거슨이 임팩트를 맞추지 못하면서 약한 슛이 수비에게 가로막혔다.
이에 맞선 울버햄프턴도 전반 16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야트-누리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토티 고메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번뜩이는 선방에 막혔다.
양 팀의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21분 울버햄프턴이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 마브로파노스가 걷어내려던 공이 페널티아크 부근에 있던 라르센에게 흘렀고, 그는 곧장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해 골문 구석을 갈랐다. 팀의 주포 마테우스 쿠냐 대신 출전한 라르센이 엄청난 골로 팀의 리드를 가져다 주었다.
전반 27분 울버햄프턴은 또다시 엄청난 득점 찬스를 맞았다. 울버햄프턴은 고메스의 엄청난 돌파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간을 만든 후 혼전상황에서 무네트가 오른발 슈팅을 때려봤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울버햄프턴은 강력한 압박으로 여러 찬스들을 만들어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면서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웨스트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대적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크레스웰, 퍼거슨, 길례르미를 빼고 카를로스 솔레르, 에드손 알바레스,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8분 퓔크루크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이어진 울버햄프턴의 벨레가르드 슈팅도 골대를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6분 울버햄프턴에 악재가 찾아왔다. 안드레가 부상으로 인해 사라비아와 교체됐고, 웨스트햄은 후반 32분 워드-프라우스와 스칼스를 불러들이고 수첵, 에메르송을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장면 없이 경기는 1-0 울버햄프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승리로 울버햄프턴은 2연승을 기록, 리그 17위를 유지하며 강등권 팀들과의 승점 차이를 벌리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웨스트햄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12위(승점 39점)에 머물렀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유럽 대회 진출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다음 경기에서 강등권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할 예정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사실상 강등권과의 싸움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다만 팀을 이끌고 있는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 벤치에서 팀을 지휘할 수 없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황희찬이 언제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던 황희찬은 올 시즌 부상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리그 18경기(선발 5회)에 출전해 단 2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2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좀처럼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대표팀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0일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진 요르단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울버햄프턴 복귀 이후에도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입지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만큼, 울버햄튼의 남은 시즌 일정에서도 그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